'결혼작사 이혼작곡2' 지난 8일 종영...시즌3 예고
불륜녀 아미 역으로 당찬 연기 보여준 송지인
'불륜녀' 아미를 연기해 안방극장의 공분을 산 배우 송지인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지인은 최근 본지와 만나 아미 역을 처음 접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 역시 처음엔 아미 역할이 두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며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런 역할이 저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겁도 나고 제게 안 맞는 옷 같았거든요. 그러나 주변에선 '기억에 남는 역할을 해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좋지' 하고 얘길 했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처음 주어진, 이미지와 정반대 역할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 듯한 큰 눈과 마른 몸매, 흰 피부를 지닌 그는 주로 맡는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제가 중전 역할을 두 번 했는데, 왕이 안 찾고 아들을 못 낳는 중전 역이었어요. 하하. 아니면 아예 털털하거나요. 이런 (아미 같은) 역할은 없었죠."
그런 송지인에게 아미 역은 큰 도전이었다. 미국에서 왔고, 모델 출신에 나이 많은 남자와 불륜에 빠지는 인물이다. 심지어 그의 실제 나이보다 한참 어린 캐릭터다. 임성한 작가는 송지인의 전작들을 통해 배우 본인도 모르는 모습을 찾아냈고, 아미 역을 맡겼다.
그럼에도, 진짜 아미가 되기까지
이태곤(신유신)의 엄마 김동미(김보연)와 다투는 장면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아미가 동미를 진짜 때렸냐"는 물음에 송지인은 "어딘가 그 중간쯤에 있는 거 같다. 설마 심하게 하지는 않았겠지"라며 웃었다.
"아미와 동미의 말이 섞였을 거 같은 느낌이예요. 대본에 보면 (아미가) '다이어트 복싱을 한 짬바가 있어서 잽 정도는 날린다'고 돼 있었어요. 바로 학원에 등록해 복싱을 배웠죠. 살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절대 안 빠질 거 같던 부위의 살도 빠지는 걸 경험했어요"
복싱 외에 승마도 배웠다. 실제로 극 중에서 아미는 불륜 상대인 신유신과 종종 승마장을 찾는다.
"말 타는 장면이 있어서 승마장에 등록해서 말도 타러 다녔어요. 바닷가 해변에서 말 타는 꿈 꾸는 장면을 처음 찍었는데, 제가 타던 말이 아니다 보니 말들도 저도 부담스러워서 타자마자 떨어졌죠. 말이 저를 패대기쳤어요. 말 뒤통수에 입을 맞아서 입 안이 찢어졌지 뭐예요. 하지만 승마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못 찍으면 억울할 거 같고 어떻게든 찍어야겠다 생각했죠."
"불륜녀 3인방 대화는 내가 봐도 가관"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낸 아미이지만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고 악플 세례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몰입했다는 증거다. 연기한 입장에서 아미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아미를 편들면 욕을 먹어요. 솔직히 이해가 된다곤 못하겠어요. 배우로서 연기해야 하는데 (캐릭터가) 이해가 안되면 힘들잖아요. 시즌1때도 불륜이라 생각하니 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불륜은 잊고 유신 오빠랑 사랑에 빠지는 거만 생각했어요."
그는 남가빈(임혜영), 송원(이민영)과 함께 불륜녀 3인방으로도 주목 받았다.
"불륜녀끼리 연기할 때 대사가 가관이잖아요. 저희끼리도 농담으로 '미쳤나봐. 이런 말을 하면 어떡해' 그랬어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웃기고 연기에 집중이 안되서 좀 더 뻔뻔해져야겠다고 생각했죠."
불륜녀 중 송원이 제일 얄미웠다는 기자의 말에 송지인은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은 송원 언니를 마음 한편으로 짠해하더라. 마음이 안 가진 않는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격한 반응과 더불어 자신의 데뷔 시절, 김혜수와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직장의 신' 관련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풀어놓으며 숨겨뒀던 매력을 발산했다.
※ 송지인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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