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구연한 넘은 기기 문제 일으켜
춘천시 "기기 교체·보상접수 진행 중"
지난달 강원 춘천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수돗물 단수사태의 원인은 취수장의 제수밸브(물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밸브)의 균열 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열악한 환경에서 내구연한을 넘은 부품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얘기다.
춘천시가 19일 내놓은 소양취수장 단수사고 원인조사 보고서를 보면, 제수밸브의 피로누적에 따른 손상이 수돗물 사태를 불렀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문제의 밸브는 제조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상태였다.
이 밸브는 춘천시가 지난 2010년 구입해 4년 뒤 설치했다. 내구연한은 설치기준이 아닌 구입한 날을 기준으로 잡는다. 산술적으로 연한이 2년이 지난 기기가 현장에서 작동이었다는 것이다.
춘천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제시한 개선 방안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현재 가동이 중단이 취수펌프의 제수밸브 교체 작업을 벌인다. 작업 시간은 19일 0시부터 오전 4시다. "안전한 교체를 위해 공사 시행 전 지역 배수지와 정수지에 물을 최대한 채울 방침"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단수로 시민들께 큰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춘천시의 수돗물 대란은 지난달 9일 소양취수장 시설 문제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춘천시의 단수 알림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에 이어 일부 지역엔 수일 동안 단수사태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때아닌 물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고, 시내 일부 음식점은 초복특수를 날려버렸다. 한 시민은 "물이 없어 괴로운 심정을 아느냐"고 한탄했다.
춘천시는 한편 31일까지 수돗물 단수 피해 보상 신청을 접수한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시민과 소상공인이 춘천시에 보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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