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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에 '해로운 간식' 취급 받던 도넛, 인기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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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에 '해로운 간식' 취급 받던 도넛, 인기 되찾나

입력
2021.08.18 2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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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 도넛 등 미국식 도넛 인기
상반기 매출 던킨 11%·크리스피 20%↑
도넛 배달 매출도 2, 3배 증가

던킨이 올해 1월 출시한 소금우유도넛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저지 우유'와 '말돈 소금'을 활용해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300만 개 이상 팔렸다. 던킨 제공

던킨이 올해 1월 출시한 소금우유도넛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저지 우유'와 '말돈 소금'을 활용해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300만 개 이상 팔렸다. 던킨 제공

살찌고 건강을 해치는 음식으로 취급받던 도넛 판매량이 올 상반기 '반짝 상승'했다. 샐러드와 비건 등 건강식 수요가 늘면서 매년 도넛의 인기가 하락하던 터라 업계에선 내심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상승했다. 1월 출시한 소금우유도넛 등의 활약으로 도넛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게 주효했다. 2015년 1,892억 원을 찍은 이후 매년 연 매출이 감소한 던킨은 최근 수요 회복에 한숨을 돌렸다. 롯데GRS의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상반기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2000년대 초까지 인기 디저트였던 도넛은 2010년부터 웰빙 열풍에 밀려 인기가 식었다. 도넛을 대체할 디저트가 늘어났고 다이어트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도넛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카페 노티드에서 판매 중인 '노티드 도넛'. SNS를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노티드 공식 SNS 화면 캡처

카페 노티드에서 판매 중인 '노티드 도넛'. SNS를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노티드 공식 SNS 화면 캡처

도넛이 다시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시작한 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노티드 도넛, 올드페리 도넛, 랜디스 도넛 등 미국식 도넛이 유행하면서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에서 출시한 노티드 도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발판으로 인지도가 상승해 최근 GS리테일과 협업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도넛이 미국적 감성을 담은 트렌디한 음식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라 도넛 업계는 호재로 받아들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식사류 외에 음료, 디저트까지 배달 수요가 확대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배달을 강화한 던킨과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올 상반기 배달 매출이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넛은 대량 주문해 얼려놓으면 장기관 보관도 가능하다"며 "최근 보편화된 '홈카페' 문화를 즐기기에도 최적화된 디저트 메뉴"라고 설명했다.

도넛 업체들은 높아진 소비자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던킨은 지난해 생산공장을 7개에서 5개로 통폐합하고 신규 설비를 도입해 제품 품질을 강화했다. 수제 도넛 전문 매장 '던킨 라이브'도 오는 20일 처음 선보인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맛과 품질을 MZ세대의 취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매장 리뉴얼도 확대 중"이라며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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