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이 사망자 증가 원인 지목
'마스크 의무화' 반대한 텍사스 주지사 확진

1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청사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애틀랜타=EPA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10일 넘게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의 이유로 지목된다. 환자 수가 폭증하면서 가뜩이나 위기에 몰린 미국 의료 체계는 부하가 더해지면서 '의료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017명이라고 보도했다. 시간당 42명이 숨진 꼴인데, 미국에서 일일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은 지난 2월 11일 일일 사망자 3,800여 명을 기록한 후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델타 변이가 확산된 지난달 초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통신은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습격하면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 평균은 762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 역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12일 평균 일일 10만 명을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치가 10만 명을 넘은 것도 6개월 만이다. 통신은 “최근 2주 사이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가 70% 급증했다”며 “병원들이 신규 감염자로 넘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1,365명으로 2주 전보다 64%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거부한 텍사스주에서는 주지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텍사스 주지사실은 이날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바 있으나 돌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애벗 주지사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지난달 말 CDC의 마스크 재착용 지침을 비판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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