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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은 18일 오후 뮤지컬 '광화문연가' 관련 온라인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제공
"앞으로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가수 윤도현이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2017년 초연을 함께했던 '광화문연가'와 함께다. 아쉬운 뮤지컬 은퇴 선언을 뒤로하고 다시금 무대에 오른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도현은 18일 오후 뮤지컬 '광화문연가' 관련 온라인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꾸려진 감성힐링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지난달 16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윤도현은 이번 작품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타이틀 롤인 작곡가 명우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5년 만 뮤지컬 무대, 마음가짐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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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연 당시 '광화문연가'에 출연했던 윤도현은 올해 삼연을 맞은 '광화문연가'로 반가운 재회에 나섰다. CJ ENM 제공
2017년 초연 당시 '광화문연가'에 출연했던 윤도현은 올해 삼연을 맞은 '광화문연가'로 반가운 재회에 나섰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6년 뮤지컬 '헤드윅' 출연 이후 뮤지컬 무대 은퇴를 선었했던 윤도현이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다시 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윤도현은 5년 만에 오른 뮤지컬 무대에 대해 "오랜만에 하니까 재미가 있더라. 마음가짐도 조금 다른 것 같다. 뮤지컬을 안한다고 했다가 다시 하게 된 거다 보니까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다보니 더 재미가 생겼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은퇴 선언까지 번복하면서 다시금 무대에 오르게 만든 '광화문연가'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윤도현은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에게 '광화문연가'가 갖는 의미를 언급했다.
그는 "2017년 '광화문연가' 초연 당시 함께 했었다. 배우들에게는 초연을 함께 했다는 것은 '같이 뭔가를 만들어갔다'라는 자부심과 의미가 있다. 저에게는 '뮤지컬 배우 윤도현'으로서는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부여돼 있는 작품이라 하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광화문연가'를 통해 5년 만에 다시 무대를 향한 의지를 되새겼다고 말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행보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덧붙여 반가움을 자아냈다.
"예전에는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해야하는 '종합예술'을 과연 내가 할 수 있나라는 고민을 하다보니 '노래에만 집중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에게 맞는 작품이면 뮤지컬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뮤지컬로는 계속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있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떤 면에서는 조금 내려놓게 됐고 또 다른 면에서는 조금 저돌적으로 변하기도 했거든요. 결과적으로 '광화문연가'를 통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얻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할 것 같아요. 하하"
"차지연, 마음 놓고 호흡 맞출 수 있는 배우"
특히 '광화문연가'는 배우간 성별의 장벽을 깬 젠더프리 캐스팅이라는 유의미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올해 공연에서는 월하 역으로 차지연 김호영 김성규가 트리플 캐스팅 돼 젠더프리 배역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월하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젠더프리 캐스팅의 주인공 차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윤도현은 "차지연 배우는 가창력이 어마어마한 분"이라며 "(차지연의) 목소리가 큰 편이다 보니 같이 뮤지컬을 할 때 제가 마음 놓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케미가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 뮤지컬을 해 왔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매 순간 진심으로 뮤지컬 공연을 하려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모든 배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며 애정을 전했다.
자신과 함께 명우 역 트리플 캐스팅으로 무대를 채우고 있는 엄기준 강필석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윤도현은 두 사람의 명우와 자신이 연기하는 명우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그건 관객분들이 판단해 주실 부분"이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제가 기준이와 필석이로부터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강)필석이는 제가 연기적으로 취약했던 부분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많이 도와줬던 고마운 동생"이라며 두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로커 이미지, 뮤지컬 배우로서는 걸림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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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은 18일 오후 뮤지컬 '광화문연가' 관련 온라인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제공
데뷔 이후 오랜 시간 국내를 대표하는 로커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로커'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다.
"국내를 대표하는 로커라는 평가가 아티스트 윤도현에게는 굉장히 좋은 브랜딩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죠. 그래서 '광화문연가'를 위해 노래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원래 노래를 부르던 스타일이 아닌 '광화문연가'에 맞는 창법을 만들고, 보다 정확한 딕션과 가사 전달을 하기 위해서 두성을 최대한 자제하고 힘을 빼는 노래들을 연습해서 보시는 분들이 최대한 로커의 모습이 아닌 극 중 명우 역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많은 노력 끝 새롭게 탄생한 명우 역을 통해 '아티스트 윤도현'으로서 느낀 점도 많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광화문연가'는 제가 살아온 길을 위로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더 좋은 곡을 많이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게 했죠.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챙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YB의 노래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저희의 노래들로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사랑 TWO' '나는 나비' 등이 넘버로 들어가지 않을까요?(웃음)"
"'광화문연가', 힘든 세상 속 사랑 채우길"
이날 인터뷰 말미 윤도현은 '광화문연가'의 중심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사랑'을 꼽았다.
그는 "워낙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보니까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혐오가 알게모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으면 각박해지고, 타인에 대한 혐오감이 싹트게 되는 것 같다"라며 "촉촉하고 섬세하게 감정들을 만져주는 작품인 '광화문연가'가 잠시나마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광화문연가'는 다음 달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마지막 무대까지 쉴 틈 없이 달린 뒤엔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다는 그의 반가운 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였다.
"제게 맞는 작품이 있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틈틈이 뮤지컬 무대에 설 생각이에요. 작품을 선택하는 저의 기준이요?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재미'죠. 제가 과연 그 작품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데뷔 이후 쭉 외골수처럼 밴드 생활만 해오다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출연진이 많은 뮤지컬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면 출연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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