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보이밴드"
지난 5월 미국 HBO맥스가 공개한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서 방탄소년단을 소개한 멘트다. 명실상부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계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이들이 세워나간 기록들을 일일이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에게 열광하는 중이다.
지난해 K팝 역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방탄소년단은 이제 '핫 100' 차트를 무대로 '냈다하면 1위'를 기록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팝스타들과의 협업은 물론 친목까지도 방탄소년단에게는 이제 현실이 됐다.
첫 빌보드 '핫 100' 1위를 꿰찼던 'Dynamite'에 이어 발매한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의 기세는 폭발적이었다. 'Butter'는 지난 6월 발매 직후 차트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뒤 7주 연속 1위, 통산 9번 1위를 기록했다.
그 사이 'Butter'의 연속 1위 행진을 멈추게 한 곡이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신곡 'Permission to Dance'였다는 점 역시 놀랍다. 'Permission to Dance'를 통해 '핫 100' 1위 자체 배턴터치에 성공한 이들은 이후 다시 'Butter'로 정상을 탈환한 뒤 2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적수 없는 행보 속 방탄소년단은 올해 가장 오랜 기간 빌보드 '핫 100' 1위를 지킨 아티스트라는 새 기록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간 K팝 가수들에게는 꿈처럼 여겨졌던 '핫 100' 1위 달성에 이어 유명 팝스타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최다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팝스타' 반열에 올랐음을 다시 한 번 몸소 증명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진출 이후 계단식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 음악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역량과 소속사인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이 빚어낸 시너지였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청춘의 대 서사시를 담은 '화양연화' 세계관을 중심으로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윙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스피크 유어셀프 시리즈' 등 매 앨범마다 청춘의 공감을 자아내는 주제 의식을 녹여냈다. 청춘의 단상들을 오롯이 담아낸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국가와 성별, 나이를 초월해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었고, 이는 곧 방탄소년단만이 가진 독보적 차별점이 됐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이른바 '영어 3부작', 'Dynamite'와 'Butter' 'Permission to Dance'에도 현 시대를 아우르는 주제 의식이 담겼다. 코로나19 시국 속 희망과 긍정,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들은 디스코 팝 장르부터 댄스팝 장르까지 각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부합하는 음악적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들이 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리하게 전했다. 곳곳에 담겨있는 유쾌하지만 철학적인 이들의 목소리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양한 울림으로 다가갔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국제 수화'를 포함해 탄생시킨 안무에서도 방탄소년단이 노래를 통해 리스너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엿보인다.
이렇게 역량과 기획력이 빚어낸 시너지는 곧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팝스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제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이 세워 나갈 기록보다는 그들이 노래할 음악과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고지를 찍었기에 착륙을 준비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지를 찍었기에, 성적이나 결과의 무게를 벗고 오롯이 자신들의 음악으로 글로벌 음악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물론 그래미 정복 등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보다 더 큰 기대가 쏠리는 것은 이들이 앞으로 선보일 음악과 들려줄 이야기다. 세계를 열광케 하는 진정한 '슈퍼스타'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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