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군 유해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지 78년 만인 지난 15일 고국으로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이 지휘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 대해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식민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했다. 전날에는 안중근·윤봉길 의사에 추서된 최고등급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홍 장군에 추서했다.
간도 지역에서 활약하던 홍 장군은 1937년 고려인 동포와 함께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문 대통령은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뜻이다. 그는 "보란 듯 잘 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가려진 독립운동 역사를 밝혀내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서욱 국방부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유해 하관 때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의 흙과 대전현충원 흙이 함께 허토됐고, 홍 장군을 예우하기 위해 21발의 조포(弔砲)가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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