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카디프' 우승 바리톤 김기훈, 다음 달 4일 리사이틀
"소프라노 하면 조수미가 생각나듯, 바리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리톤 김기훈(29)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월 김기훈은 세계적인 성악 콩쿠르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리아 부문(메인 프라이즈)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 대회는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 세계적 바리톤을 배출했다. 김기훈도 "성악을 처음 시작하면서 드미트리가 경연하던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 대단한 무대에 서 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그는 차이코프스키, 오페랄리아 등 굵직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1등을 노렸었기에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카디프 대회 때도 "심사위원 표정이 어두워서 망쳤구나"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심사위원이 김기훈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화제를 모았다.
김기훈은 대회 우승 기념으로 다음 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코른골트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아리아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능일꾼' 등 콩쿠르 때 부른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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