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패닉셀'은 진정세 접어들어
반면 환율은 일주일 만에 26.5원 올라?
"원화 약세 지속 시 코스피 부진" 우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약 1년 만에 1,170원대를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까지 겹친 영향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9% 내려간 3,143.09에 거래를 마쳐,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 1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코스피가 1,457.64까지 떨어졌을 당시에도 연속 하락 기간은 7거래일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이날도 4,12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5조9,04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외국인이 지난주 7조5,000억 원 이상 순매도 폭격을 퍼부었던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는 진정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4,580억 원어치 팔았고, SK하이닉스는 620억 원어치 사들였다.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1,149.8원)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6.5원이나 올랐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자, 세계 외환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매도 폭탄을 연달아 던지고 있어 강달러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뚜렷한 반전 호재가 없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국내 증시에 복귀하기 어려워 국내 증시 약세와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반도체주를 포함해 코스피 부진도 계속될 수 있다”며 “이에 더해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본격화된다면, 증시와 환율에 동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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