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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은 소환 거부·피의자는 진술 거부… 금주 송치 ‘충북동지회’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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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은 소환 거부·피의자는 진술 거부… 금주 송치 ‘충북동지회’ 수사 난항

입력
2021.08.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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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차남·동료 활동가 등 모두 소환 불응
민주당 충북도당 당직자 최근 참고인 조사
"민원인으로 응대했을 뿐… 제안도 거절해"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청주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청주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미국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청주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청주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간첩단 활동 혐의를 받는 '충북동지회' 사건과 관련해 이들과 접촉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직자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이번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지만, 피의자 4명과 핵심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당직자 소환 조사

1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과 경찰은 최근 민주당 충북도당 당직자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일부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이들은 총선 직전이던 지난해 3월 A씨를 만나 민주당의 충북 지역 선거 전략을 묻고 F-35A 도입 반대·국가보안법 철폐 등 정책 연대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들은 A씨와의 면담 사실을 '민주당 당직자와 선거 연대, 정책 연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라고 요약해 북한 측에 보고했다.

A씨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참고인 조사에서, 피의자들이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비롯해 여러 정책 연대를 제안했고 민주당은 이에 협조하기 어려워 거절한 사실 위주로 진술했다"면서 "정책 담당 당직자로서 민원인을 응대한다는 차원의 면담이어서 (피의자들에 대한) 그 외의 정보는 알 수 없었고 알아볼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면담에서 선거 관련 논의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수사당국은 앞서 피의자들이 소속돼 활동했던 민중당의 당직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피의자·참고인 진술 거부에 수사 난항

피의자 4명 중 구속된 3명의 구속수사 기간이 오는 21일 만료되는 터라, 국정원과 경찰은 이번주 사건을 청주지검에 넘길 계획이다. 청주지검은 이번 사건을 전담할 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의자들이 시종일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 수사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민중당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지만, 피의자들이 제도 정치권에선 별다른 행적을 남기지 않은 터라 애당초 이들 참고인에게 의미있는 진술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더구나 수사당국이 '조력자'로 의심하고 있는 핵심 참고인들도 수사에 비협조적인 상황이다. 앞서 경찰과 국정원은 피의자 박모(구속)씨의 차남 B씨에게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했지만, B씨는 건강상 이유 등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B씨가 중국 유학 시절, 아버지 박씨가 중국 현지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할 때 명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들과 20년 가까이 함께 활동하면서 지난해 총선에 무소속 출마하기도 했던 C씨 역시 수사 초기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박씨의 장남 D씨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기관이 실체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다 보니, 동생(B씨)과 C씨를 포함한 수많은 사건 관계인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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