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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혹은 부상…올림픽 여파에 K리그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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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혹은 부상…올림픽 여파에 K리그 엇갈린 희비

입력
2021.08.17 14:4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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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이동준 올림픽 이어 울산서 맹활약
김재우 엄원상 부상에 대구 광주 울상
수원 권창훈·전북 송민규는 아직 적응 중

이동경이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동경이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미 끝난 도쿄올림픽이 프로축구 K리그1 후반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동경(24) 이동준(24)은 K리그1에서도 물오른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 울산현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으로 팀 적응 기간이 부족했던 권창훈(27·수원삼성) 송민규(22·전북현대)는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엄원상(22·광주FC) 김재우(23·대구FC)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버렸다.

17일 현재 리그 선두인 울산(12승9무3패·승점 45)은 올림픽대표팀에 파견됐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힘을 받고 있다. 울산은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24) 설영우(23) 등 가장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파견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동경은 멕시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동준은 화려한 돌파로 주요 승부처마다 찬스를 만들어냈다.

올림픽 기간 1무 1패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올림픽 멤버의 복귀 이후 예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았다. 지난 4일 경기에선 이동준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FC를 2-1로 꺾었고, 7일 강원전에선 이동경과 이동준 모두 골 맛을 보며 승점 3점을 보탰다. 원두재도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34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비록 올림픽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큰 무대에서 한층 성장해온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준이 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준이 4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선수 3명을 대표팀에 파견했던 대구FC(9승7무7패·승점34)는 울상이다. 리그 2위로, 울산과 전북 사이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했던 대구는 올림픽에서 복귀한 김재우를 지난 4일 울산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멕시코전 닷새만의 출전이었다. 하지만 김재우는 전반 17분만에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교체아웃됐고, 이후 대구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휴식 대신 헌신을 선택한 게 안타까운 결과로 돌아왔다.

광주FC도 최근 3경기 1승2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에이스 엄원상이 올림픽에서 얻은 근육부상으로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엄원상은 올림픽 루마니아전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대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멕시코전에서 몸에 이상을 보이며 교체 아웃됐다.

2위 전북 현대(12승6무4패·승점42)와 3위 수원 삼성(9승7무8패·승점34)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전북은 올림픽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골키퍼 송범근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포항스틸러스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는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원조 매탄소년단' 권창훈도 아직이다. 그는 4년4개월 간의 유럽 활동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수원에 복귀했지만 A대표팀에 이어 올림픽대표팀에 파견되며 정작 팀과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지난 14일 성남전이 두번째 경기였다. 한때 선두를 노렸던 수원은 휴식기 이후 1무 4패로 무승의 늪에 빠졌다. 팬들은 권창훈에게 예전과 같은 활약에 더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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