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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내수시장 질주...자취 감춘 국산 PHEV,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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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내수시장 질주...자취 감춘 국산 PHEV, 왜?

입력
2021.08.18 10:30
수정
2021.08.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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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중대형 PHEV 세단 '530e'. BMW코리아 제공

BMW 중대형 PHEV 세단 '530e'. BMW코리아 제공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업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보조금 폐지로 안방에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반면 수입차 업계에선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양상이다.

PHEV는 화석연료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출·퇴근길엔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PHEV의 장점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엔 주행 중에만 충전이 가능하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산 PHEV의 내수 판매량은 '제로(0)'로 집계됐다. 2015년 128대가 팔리면서 시작된 국내 PHEV 시장이 6년 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단종된 기아 소형 PHEV SUV '니로 PHEV'. 기아 제공

단종된 기아 소형 PHEV SUV '니로 PHEV'. 기아 제공

원인은 부각된 PHEV에 대한 단점이다. 엔진과 대용량 배터리를 모두 장착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기대 이하였다. 차량 가격도 동급 일반 자동차보다 700만~1,000만 원 비쌌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대당 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올해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산차 업체들은 모든 PHEV의 내수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수입 PHEV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PHEV는 1만2,7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67대)보다 많은 규모다. 다양한 차량 출시와 가격 인하 등을 포함한 수입차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 중대형 PHEV 세단 'S90 T8'.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 중대형 PHEV 세단 'S90 T8'.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은 과거 1억 원 내외였던 중대형 PHEV 세단 가격을 7,000만~8,000만 원대로 낮췄다. 또 10~20㎞ 수준에 불과했던 전기 주행거리를 30~40㎞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그 결과 BMW 530e는 올해 1~7월 3,322대가 팔리면서 다른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제치고 수입차 개별 모델 판매 5위에 올랐다.

이처럼 ‘무주공산’이 된 국내 PHEV 시장을 수입차가 독차지하자, 국산차 업체들의 판단 착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해 PHEV 대신, 전기차 확대에 집중한 국산차 업계에선 아이오닉5, EV6, eG80 등을 포함한 신차 출시에 주력했다. 하지만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업체들이 보조금 선점에 나서면서, 국산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HEV가 수입차 업체들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며 “현대차, 기아가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급의 PHEV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더디다는 이유로 ‘안방’인 내수 시장을 포기한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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