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실시 교도통신 여론조사서
출범 이래 처음으로 '비지지' 과반 넘어
지지율31.8%... 지난 달 비해 4.1%P 하락 '최악'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달에 비해 4.1%포인트 하락하면서 스가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과반을 넘어 섰다. 다음달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총리 연임을 노리는 스가 총리의 앞길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교도통신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전국 유권자 1,067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31.8%를 기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에 비해 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교도통신은 또 이 지지율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이 2012년 12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0.6%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비지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개막해 이달 8일 폐막한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3.4배로 급증했다. 병상 부족에 따른 의료붕괴 우려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교도통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병상 확보 대책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 비율은 79.9%로 나타났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도 직전 조사에 비해 3.6%포인트 높아져 67.8%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75.5%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스가 내각의 대처가 느리다고 답했다.
사상 최악의 지지율은 다음달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스가 총리의 재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조사에 응한 사람의 27.5%만이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해 연임하길 바란다고 했고, 과반을 훌쩍 넘긴 65.1%는 연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도쿄올림픽 폐막일(8일)에 맞춰 지난 7, 8일 벌인 여론조사에선 28%까지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요미우리신문(35%)과 NHK(29%) 등의 조사에서도 각사 기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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