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14주기를 앞두고 범 현대차(家)가 한 자리에 모였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범 현대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변 여사 14주기 제사를 지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3월 정 명예회장 20주기 제사 이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범현대가는 정주영 명예회장·변중석 여사 기일에 맞춰 매년 두 차례씩 모였다. 지난해에는 3월 두 제사를 함께 지내 8월에 따로 모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제사를 따로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변 여사 제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축소하고 시간대를 달리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앞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 20주기 제사도 시간대를 나눠 진행했다. 제사에 가장 먼저 참석한 가족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부인 정지선 씨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도착해 고인을 기리고, 제주(祭主) 자격으로 범현대 일가를 맞이했다.
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내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불참했다.
한편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이다. 지난 2019년 3월 맏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소유권을 물려받은 이후 지난해부터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현대가는 원래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명예회장 자택으로 옮겨 지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청운동으로 장소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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