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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화재 지속에 LG엔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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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럽에서도… 전기차 화재 지속에 LG엔솔 ‘답답’

입력
2021.08.16 21:30
수정
2021.08.16 23: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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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 뮌헨서 아우디 전기차 충전 중 화재화재위치·진화시간 고려, 배터리 결함 가능성↓

지난 7월 독일 뮌헨에서 화재로 전소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GT'. 독일 매체 '에파러'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독일 뮌헨에서 화재로 전소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GT'. 독일 매체 '에파러' 홈페이지 캡처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화재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배터리를 공급한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독일 폭스바겐그룹 계열사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다.

16일 완성차 업계 및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출고한 지 4주 된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 GT’가 충전 중 화재로 전소됐다. 화재는 약 2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주변에 있던 차량과 전기차 충전기에도 피해를 입혔다. 뮌헨소방서와 뮌헨도시공사는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우디 e-트론 GT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됐다.

아우디 e-트론 GT 배터리 및 모터 구조도.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e-트론 GT 배터리 및 모터 구조도.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포르쉐의 모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화재 리스크가 커지자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보험협회(GDV)가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책임을 제조사가 지도록 결정하면서 손해배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e-트론 GT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보상 방안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아우디 e-트론 GT 화재의 경우 화재 위치, 진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낮아보여, 다른 부품이나 충전기에 대한 조사 결과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가 많다보니 화재 사고와도 많이 연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화재 리스크는 올 들어 급증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 7만5,680여 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교체해주는 리콜(9,800억 원)을 진행 중인데, GM의 소형 전기차 ‘볼트 EV’ 6만8,766대에 대해서도 새로운 리콜 조치로 910억 원을 부담하게 됐다. 주요 공급처인 폭스바겐그룹도 배터리 리콜을 결정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충당금을 또 쌓아야만 한다.

지난달 1일 미국 버몬트에서 충전 중이던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일렉트렉 캡처

지난달 1일 미국 버몬트에서 충전 중이던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일렉트렉 캡처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관련 리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위원회(USCPSC)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판매된 LG에너지솔루션의 ‘주택용 태양광 발전 ESS’ 1만 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에서 5건의 화재사고로 재산 피해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리콜은 LG에너지솔루션이 2017년 4월~2018년 9월 중국 ESS 전용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리콜(4,000억 원)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계속된 화재 사고가 LG그룹의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리콜 충당금이 누적되면 기업가치 상승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해 충당금 부담을 줄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GM의 리콜 충당금 3,256억 원 중 모듈 공급자인 LG전자가 2,346억 원을 부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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