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달러 밑돌다 4만7000달러까지 상승
알트코인 급등에 시총도 2조 달러 회복
본격 반등장? "긴축 상황 등 지켜봐야"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60%나 뛰었다. 지난 5월 이후 주요국의 규제 방침과 맞물려 와르르 무너지는가 싶더니, 이달 들어 되살아난 투자심리로 어느새 개당 4만7,0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1.54% 오른 4만7,4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지 약 한 달 만에 약 60% 상승한 것이다. 국내(업비트 기준)에서도 지난달 20일 3,500만 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5,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10만 원까지 떨어졌던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한 달 새 81%(380만 원) 올랐고 도지코인 92%(390원), 리플 138%(1,495원), 이더리움클래식 82%(8만5,000원) 등 시총 상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이에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한 달 새 약 8,000억 달러(한화 약 925조 원) 늘어나 2조 달러를 재차 돌파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고 카르다노, XRP, 도지코인 등도 급등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5월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규제 리스크'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지난달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이라 불린 3만 달러 선까지 내줬다.
업계에선 글로벌 기관 등 큰손들이 각종 악재를 소화하며 바닥을 다진 가상화폐를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해외 가상화폐 가격이 한국 시세보다 비싼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본격 반등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미국의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 등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긴축 조치가 위험자산 상승을 재차 누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국내에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등 악재성 재료가 여전히 시장을 둘러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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