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단색화(單色畵) 거장 김기린 화백이 12일 파리 거처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외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뒤 1961년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프랑스에서 전공을 그림으로 바꿔 화가가 됐다. 프랑스 디종대에서 미술사와 철학을 공부했고,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와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현지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고인은 1960년대에는 순수한 흑과 백의 평면 회화 위주의 작업을 했고, 1970년대에는 사각의 캔버스 안에 작은 사각형을 구성해 평면 단색 작업을 심화시켰다. 1980년대에는 단색이지만 노랑, 빨강, 파랑 등 밝은색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연작 ’안과 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뿐 아니라 프랑스 디종의 디종미술관, 파리시립현대미술관 등에도 소장돼 있다. 유족(부인과 1남 1녀)은 모두 프랑스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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