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146.3
통계 집계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정부 '고점' 경고와 공급 확대 신호 안 먹히는 듯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와 공급 확대 신호가 무색하게 부동산 시장의 소비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전청약이 시행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서울도 1년 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오른 146.3이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가격 및 거래 동향을 물어 산출한 지표다. 0에서 200 사잇값으로 표현되고 △하강(95 미만) △보합(95 이상 115 미만) △상승(115 이상) 등 3단계로 세분화된다.
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 심리지수는 정부가 '2·4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한 2월에 143.0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후 3월 135.5, 4월 133.1까지 떨어졌으나 5월에 139.5로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월보다 4.1포인트 오른 145.7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8·4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직전 수준(지난해 7월 기준 155.5)에 근접해지는 양상이다. 경기는 전월 142.6에서 지난달 146.3으로 올랐다.
다만 6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인천은 집값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심리지수가 하락(150.8→147.7)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이은 '고점' 경고와 공급 확대 신호가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달은 정부의 '공급 조기화' 방침에 따라 4,333가구 규모의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 시기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전청약의 대다수 물량이 소형 평형이라 중형 이상의 주택 매수 수요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사전청약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 정부가 그동안 추격 매수를 기다리라고 당부했지만 주택 가격은 계속 올랐기 때문에 국민들도 더 이상 정부의 '고점' 경고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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