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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평해전 승리 이끈 조성태 전 국방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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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평해전 승리 이끈 조성태 전 국방장관 별세

입력
2021.08.15 11:31
수정
2021.08.15 13:4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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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별세한 조성태(오른쪽) 전 국방부 장관이 2000년 9월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 환영만찬에서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과 건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4일 별세한 조성태(오른쪽) 전 국방부 장관이 2000년 9월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 환영만찬에서 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과 건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대중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일하며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조성태 예비역 대장이 14일 별세했다. 79세.

194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조 전 장관은 1964년 육군사관학교(20기)를 졸업한 뒤 육군 56사단장, 제1군단장, 제2군사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ㆍ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1996년 대장으로 예편해 국방대학원 초빙교수로 일하다 1999년 5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제35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취임 한 달 만인 1999년 6월 15일 터진 제1연평해전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승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제1연평해전은 우리 해군의 즉각적ㆍ압도적 응사로 14분 만에 종결됐다. 북한군은 어뢰정 한 척이 침몰하고 함정 5척이 대파되는 등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사망자도 30명이 넘었다. 반면 우리 해군은 초계함 한 척과 고속정 4척 선체가 일부 파손되고 장병 9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미미했다. 조 전 장관은 교전 직후 백령도와 연평도에 당시 최신예 무기인 K-9 자주포를 긴급 배치토록 지시하는 등 사후 조치에도 만전을 기했다.

2000년 9월에는 분단 후 처음으로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남측 대표로 나가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대면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정치인으로 변신,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숙 여사와 아들 조용근 국방부 대북정책관(준장) 및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15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02)3410-3151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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