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국 데번주 플리머스시 총격 사건 발생
용의자 20대 남성, 여혐 온라인 모임 '인셀' 회원
유튜브 영상에서 "인생에서 패배했다. 내가 종결자"
폭력 우려로 정지됐던 총기 면허 지난달 복원돼
어머니 등 5명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국 플리머스 총격 사건 20대 용의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 혐오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 데번주 플리머스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제이크 데이비슨(22)의 SNS 계정을 조사 중인 경찰은 그가 최근 유튜브에 “난 아직까지 성관계를 해본 적이 없고 뚱뚱하다”며 “나는 인생에서 패배했다”라고 말한 영상을 발견했다.
그는 또 여성 혐오 온라인 모임인 ‘인셀(Incels)’을 언급했다. 인셀은 30여년 전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웹사이트로 ‘비자발적으로 성관계를 하지 못해 순결을 지킨’ 남성들이 주요 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만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적 실패를 여성 탓으로 몰면서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낸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영상에서 자신이 인셀에 가입했으며 “여성들은 ‘평균 이하의 남성’을 무시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범행 직전 올린 영상에서 “여자 친구가 없어 화가 난다”며 자신을 ‘터미네이터(Terminatorㆍ종결자)’라고 말했다.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한 미혼모에 대한 증오와 불평을 온라인에 올린 글도 발견됐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비도덕적이며, 문제가 있고, 혼란스럽다”고 비난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폭력 문제로 총기 소지 면허를 정지 당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운영하는 ‘분노조절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지난달 면허를 다시 돌려받았다. 이웃들은 “가족들이 보건당국에 용의자의 정신 상담 서비스를 여러 차례 의뢰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12일 오후 집에서 어머니 맥신 데이비슨(51)에게 총격을 가한 뒤 밖으로 나와 이웃 주민 2명을 살해하고, 이어 인근 공원에서도 2명에게 총을 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끔찍한 총기 사건에 13일 저녁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