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 "집회 아닌 산책" 강행
경찰, 불법 집회로 간주 "차단 방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와중에 보수·진보 단체들이 광복절 연휴 간 서울 도심에서 집회·행사를 강행한다. 경찰이 엄중 대응을 경고하면서 당국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경찰이 금지를 통고한 광복절 연휴(14~16일) 집회?시위 신고 건수는 316건(41개 단체)로, 참여 예상 인원은 12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서울시가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를 금지한 방역 조치에 따라, 1인 시위 형태로 거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광복절 연휴 사흘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화면세점·서울시청·서울역 등 도심 일대에서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운동'을 진행한다. 국민혁명당은 이번 행사가 집회·시위가 아닌 국민들의 자발적인 산책·걷기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도심 곳곳에 당원 모집을 위한 파라솔을 설치해 정당 활동을 진행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 집회라고 보고 차단?해산 조치할 방침이다. 또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사법 처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이 모인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대회 추진위원회'(추진위)도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인다. 이들은 서대문 독립문공원·국방부 인근·종로3가 일대 등 주요 거점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1인 시위에는 주최 추산 1,000여명이 참가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오후 4시부터 서울역?서대문역?충정로역 일대에서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한미전쟁연습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들은 한미전쟁연습 중단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사흘간 도심권을 중심으로 81개소에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고,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불법 집회·행사 집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제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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