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장, 회의서 '록다운' 필요성 제기
스가 총리 "인파 억제·백신 접종에 전력" 딴소리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광역지자체장들은 개별 지자체의 통제가 곤란해졌다며 중앙정부에 도시 봉쇄 등 대책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백신 접종을 가속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NHK방송은 13일 오후 20시 29분 현재 이날 일본 전국에서 2만36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11만624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보다 4,731명(30.3%) 많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도 1만5,417명으로 2주 전인 지난달 30일(약 7,417명) 기준 평균의 약 2.1배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7개 지역에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 도쿄도에서도 이날 5,773명 감염이 확인되면서 지난 5일의 5,042명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중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돼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이날 현재 1,478명으로 나타났다. 전날에 비해 74명이 증가한 수치다. 수도 도쿄도의 중증 환자 수도 227명으로 나타나면서 나흘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증폭되는 모습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이 참가한 전국지사회는 이날 “개별 도도부현이나 지자체가 통제하기 곤란한 국면에 달했다”며 현재 정부의 방역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감염 방지를 위해 ‘록다운(도시봉쇄)’과 같은 과감한 대책을 검토하고 국민을 상대로 한 강력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 각국이 도시 봉쇄, 외출 금지, 벌금 부과 등의 수단을 썼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면서 “인파 억제와 백신 접종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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