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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심화?...늘어나는 '2030 은둔형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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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심화?...늘어나는 '2030 은둔형 외톨이'

입력
2021.08.15 10:00
수정
2021.08.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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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모집의 2~3배 인원 지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모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취업준비생 김모(24)씨는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아버지 일감이 코로나19 이후 끊기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취업 준비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자포자기 심정의 김씨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뜸해지면서,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어느새 TV에서 보기만 했던 은둔청년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김씨의 눈에 우연찮게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고립· 은둔청년 맞춤형 지원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반신반의했지만 김씨는 지난달부터 비슷한 처지의 12명 청년들과 그룹 상담을 받으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씨는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집에서만 처지를 비관하고 있는 게 내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생활 자체를 거부하는 고립·은둔형 2030대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상담 건수로 확인된다. 지난달 1일부터 서울시가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진출이 힘든 고립·은둔 청년 심리지원 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9일까지 고립청년 404명, 은둔청년 109명이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서울시는 당초 모집 인원을 고립청년 150명, 은둔청년 50명으로 정했으나, 2배가 넘는 인원이 몰린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립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진로탐색 등을 코칭해준다. 최대 6개월까지 집에서 운둔해 있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타인과 대화할 수 있게 하고, 오프라인 공간에도 '베이스 캠프'을 제공한다. 베이스 캠프에서는 은둔경험자가 상주해 상담과 모임을 진행한다. 2019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은둔·고립형 청년들이 늘면서 서울시가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 차원에서 상담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심리상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신보건예산을 늘리는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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