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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재용 가석방, 반대 여론도 옳지만 국익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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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재용 가석방, 반대 여론도 옳지만 국익 위한 선택이었다"

입력
2021.08.13 14:19
수정
2021.08.13 1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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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가석방이 진보 진영의 가치와 촛불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육성으로 이해를 구한 것이다. 법무부가 이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한 지 나흘 만이자 이 부회장이 출소한 지 약 4시간 만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이 부회장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 부회장 가석방은 법무부의 독자적 판단'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문 대통령이 침묵하는 것은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 부회장 가성방이 ‘재벌 특혜’이자 '문재인 정부 정체성 포기'라는 실망의 목소리도 그치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원칙'과 '경제 살리기'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최고지도자로서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 가석방 당일 대통령 입장이 나온 배경에 "어느 시점에 말씀드려야 하는지 청와대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부회장이 실제로 가석방 되는 날을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백신 분야 역할을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 입장에 대해서는 "가석방에 찬성했던 분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코로나19 백신 확보의 역할을 명분으로 제시했다"며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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