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비축물량 조기에 넉넉히 풀고
물가 상황도 매주 점검 계획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여전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올라 있는 만큼 비축물량을 넉넉히 풀고 매주 물가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안정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이달 초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9.6% 상승했다. 3월(13.7%) 이후 상승폭이 매달 둔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와 지난해 한파 영향이 남아 있다.
다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차관은 “배추, 무, 대파 등 농산물은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크게 안정됐고, 기상여건만 양호하면 추석까지도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사과와 배도 작년 가을 이후 높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조생종이 출하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AI 여파로 치솟았던 계란 가격도 수입물량 확대 등으로 다소 하락했다. 이 차관은 “12일 계란 가격이 30개 기준 6,946원을 기록하며, 1월 27일 이후 처음 6,000원대에 진입했다”며 “산란계 숫자 정상화를 위한 살처분 보상금 지급, 재입식 지원 등 생산기반 회복에 계란 수입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계란 수입물량 확대 등의 조치가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것은 기상여건 때문이다.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시금치를 비롯한 잎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마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추석 전까지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 차관은 “추석은 1년 중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가장 높아, 이 시기 물가가 높으면 국민이 느끼는 물가 수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추석 성수품을 조기 공급하고 수입물량도 확대하는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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