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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휴가 안 가나 못 가나… 137일 연속 근무에 건강 우려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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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휴가 안 가나 못 가나… 137일 연속 근무에 건강 우려설도

입력
2021.08.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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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작년 147일 연속 근무 후 지병 악화로 사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원폭의 날'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연설문의 일부를 건너뛰는 실수를 해 논란이 됐다. 히로시마=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원폭의 날'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연설문의 일부를 건너뛰는 실수를 해 논란이 됐다. 히로시마=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휴가를 가지 않고 137일 연속 집무를 이어가자 일본 언론에서 건강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눈빛도 흐려지고 말실수도 잦은데 너무 오랫동안 쉬는 날 없이 과로했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대유행을 잡기 위해 정력적으로 뛰어다니는 모습도 아니다. 내각 지지율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상황에 가까워 보인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일본 전역에서 '오봉절'(お盆休み) 휴일에 들어갔지만 스가 총리는 공식 휴가를 갖지 않고 집무를 봤다고 보도했다. 양력 15일인 오봉절은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귀성해 성묘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일본의 명절로, 한국의 추석 연휴와 달리 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며칠 동안 명절휴가를 준다.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평소보다 늦은 오전 11시가 지나 수상 관저에 들어가 오후 5시 넘어 관저를 떠났다. 면담은 후생노동성 간부들에게 감염 상황 보고를 받은 정도에 그쳐, 요미우리의 표현을 따르면 ‘여름 휴가 모드’이긴 하지만 ‘완전한 휴가’는 아닌 하루였다.

스가 총리는 3월 28일을 끝으로 ‘완전한 휴가’로 쉰 날이 하루도 없었다. 매일 총리의 하루 일정을 정리해 다음 날 조간 신문에 싣는 ‘스가 총리의 하루’ 코너를 보면, 스가 총리는 주말에도 쉬지 않고 후생노동성 간부와 면담하는 등 137일 연속 집무 중이다.

신문은 특히 스가 총리와 빈번히 만나는 각료가 요즘 “총리가 수척해 보인다. 눈에 힘이 없어졌다”고 말한다며 과로설을 제기했다. 부처 간부와 면담을 해도 맥이 빠질 정도로 담담한 상태로 끝나는 경우가 있는데, 총리 주변에선 이를 “피로가 쌓여 관심이 낮은 주제에 대해서는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스가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서 연설문 일부를 건너뛰고 읽은 데 이어, 9일 개최된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 지각하는 등 실수가 잇따랐다.

신문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147일 연속으로 집무한 뒤 지병이 악화해 전격적으로 퇴진을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지휘관은 가능한 범위에서 쉬어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대면 회의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심리상담 전문가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마음 편히 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1만8,889명, 도쿄도에선 4,989명이 발생해 확산세가 전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 내각 지지율은 언론사마다 다르지만 모두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NHK 조사 결과도 29%로 30%를 밑돌았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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