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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SNS·댓글까지 확인"…소속사의 '학폭 지뢰'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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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SNS·댓글까지 확인"…소속사의 '학폭 지뢰' 피하기

입력
2021.08.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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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걸러내려는 소속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걸러내려는 소속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극히 사적인 정보까지 담지만 여러 사람에게 공개되는 공간이 있다. 바로 SNS다. 이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특정 다수에게 취향, 친구관계, 말투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교폭력 지뢰'를 피하고자 하는 소속사들이 아티스트와의 계약 이전 SNS를 확인하는 이유다.

소속사가 학교폭력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소속 연예인이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때, 혹은 정황상 그가 가해자인 것이 확실할 때 대중은 날선 비판을 쏟아낸다. 아무리 재능을 갖추고 있더라도 활동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연예인과 관련된 학교폭력 미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만 해도 수많은 스타들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들 중 몇몇은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고, 방송 출연이 불발됐다. 그룹 활동을 하던 아이돌의 경우 멤버들에게 뜻하지 않은 피해를 주기도 했다.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과 계속해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연예인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소속사가 아티스트의 학창 시절을 확인하는 방식은 더욱 철저해졌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에게) 생활기록부를 가져오게 해서 선생님 말씀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어딘가 쎄한 느낌의, (잘못된 행동을) 비꼰 문장이 있는지 보는 거다. 조퇴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한다"고 말했다.

물론 생활기록부 확인이 검토 과정의 전부는 아니다. 문제 될 만한 행동은 대부분 교사의 눈 밖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SNS에 남긴 댓글은 물론, 대댓글까지 본다. 친구들의 SNS에 들어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오래전 작성한 댓글까지 찾아본다"고 덧붙였다. 생활기록부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소속사의 관계자 역시 "전속계약 전 SNS를 꼭 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자신의 행적을 작정하고 숨긴다면 소속사에서도 이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전속계약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생활기록부, SNS 등에 담겨 있는 내용을 넘어 더 많은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소속사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계가 학교폭력 가해자들과의 '거리두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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