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함의 상징’과 같은 자동차 브랜드, 모건(Morgan)은 최근 스틸 섀시의 시대의 종료를 알리고 ‘알루미늄 섀시’의 시대를 시작했다. 물론 기존부터 꾸준하게 이어지는 ‘목재’의 사용은 여전히 계승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모건은 ‘알루미늄 섀시’의 매력, 그리고 20세기 초반, 영국의 모터스포츠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차량을 선보였다. 바로 플러스 4 CX-T가 그 주인공이다. 모건의 대표 모델, 플러스 4를 기반으로 한 ‘플러스 4 CX-T’는 외형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과연 모건이 새롭게 선보인 차량, ‘플러스 4 CX-T’는 어떤 존재일까?
모건 X 랠리 레이드 UK
모건 플러스 4 CX-T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건의 최신 로드스터 모델, ‘플러스 4’를 기반으로 제작한 오프로드 레이스카다.
모건은 이미 과거 자신들의 차량으로 고성능 레이스카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 FIA GT3 레이스에 출전을 시키는 등의 ‘기행’을 펼쳤던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의 도전 역시 큰 어려움 없이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의 플러스 4 CX-T 개발에는 더욱 정교한 결과물을 위해 다카르 랠리 등 다양한 랠리 및 오프로드 레이스의 활동을 펼쳐온 레이싱 팀 겸 엔지니어링 업체인 ‘랠리 레이드 UK’와 협업한 것이다.
클래식 레이스카의 부활
모건에 대한 배경 지식, 그리고 ‘플러스 4 CX-T’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차량을 보는 순간 20세기 초반의 레이스카, 혹은 자동차를 복원하고 재구성한 차량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플러스 4 CX-T는 모건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할 뿐 아니라 ‘디테일’에 있어서도 21세기 차량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특히 전면에는 모건 특유의 프론트 그릴과 플러스 4의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클래식한 롱 노즈 로드스터의 외장 컬러나 CXT 001 레터링은 정말 ‘세계대전’ 시절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이러한 외형은 모건이 추구하는 ‘수작업’이 반영된 것으로 더욱 오묘한 감성이 담겨 있다.
측면에서는 오프로드 레이스카의 감성이 명확히 도드라진다. 실제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을 더해 지상고를 상당히 높였고, 네 바퀴에는 내구성 높은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모건은 오프로드 주행의 자신감을 더한다.
여기에 차체 전복 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도록 롤 케이지를 씌우고 모건 레터링을 ‘랠리’ 감성으로 연출한 디테일, 그리고 어둠 속에서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할 서치 라이트 등을 더해 ‘진정한 오프로드 레이스카’의 가치를 완성했다.
후면 역시 플러스 4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오프로드 레이스카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공구함’ 그리고 스페어 휠,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차체 일부를 잘라냈다. 대신 야전에서의 생존성을 보장하게 되었고, 펠리컨 케이스, 야전샵 등이 더해져 유사 시 대응 능력을 높였다.
오프로드 레이스카의 기능에 집중하다
플러스 4 CX-T의 실내 공간은 여느 모건의 차량과 다름이 없다.
실제 실내 공간에는 고유의 대시보드 구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의 여러 클러스터 역시 기존의 요소를 그대로 사용했다. 말 그대로 디지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모든 부분이 아날로그 타입으로 다듬은 것이다.
대신 차량의 성경에 맞춰 시트를 새롭게 구성하고, 헤드레스트 부분에 CX-T 레터링을 새겼고, 유사 시 응급처치를 위한 ‘퍼스트 에이드-킷’을 배치해 ‘제대로 된 랠리카’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랠리 레이드 UK의 조언에 따라 조수석 대시보드 패널 쪽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 등을 고정할 수 있는 거치대를 마련, 오프로드 주행 시 내비게이터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조율된 플러스 4 CX-T
모건은 플러스 4 CX-T을 개발하며 ‘주행 성능’의 가치 역시 한층 끌어 올렸다.
순정 사양의 플러스 4의 경우 145마력과 19.1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췄는데 플러스 4 CX-T 역시 ‘기본적인 구성’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다만 랠리 레이드 UK가 워낙 우수한 오프로드 레이스카를 개발, 제작해왔던 경험이 있는 만큼 엔진 튜닝을 더하고 BMW의 xDrive 용 eLSD를 장착해 오프로드에서의 후륜의 출력 전개를 보다 자유롭게 조율했다.
그러나 ‘파워트레인의 변화’만으로는 오프로드 주행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랠리 레이드 UK는 플러스 4 CX-T를 위한 여러 요소들을 별도로 설계, 개발, 조율하며 최적의 운동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플러스 4’가 갖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과 주행 질감의 특성 등은 유지하여 ‘모건의 매력’을 계승했다.
실제 플러스 4 CX-T에는 WRC 레이싱 팀 등에 서스펜션 시스템을 제작, 납품하는 Exe-TC 사에 특별 주문을 넣어 제작한 전용의 서스펜션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는 230mm의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 험로 주행의 자신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차체 하부에는 가볍고 견고한 5-피스 구성의 전용 언더 패널을 더하고 각종 하드웨어를 새롭게 구성하여 더욱 우수한 운동 성능 및 내구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랠리 레이드 UK 측은 “새로운 조율을 통해 ‘플러스 4 CX-T’는 완벽한 오프로드 주행 차량이 되었고, 고객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와 만족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보다 완성도 높은 차량을 위해 ‘최고의 부품’ 그리고 기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 역시 플러스 4 CX-T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건 측은 “모건의 디자인 팀은 최신의 기술로 모건의 차량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플러스 4 CX-T는 모건의 디자인 유연성, 그리고 보다 즐거운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차량이다”라고 밝혔다.
양산이 결정된 모건 플러스 4 CX-T
모건은 플러스 4 CX-T을 컨셉이나 ‘쇼카’로 머물지 않고 양산, 판매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모건은 플러스 4 CX-T의 주문 접수를 시작했으며 양산 및 부품 공급 시스템을 모두 마친 2021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 고객 인도에 나설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모든 모건 차량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객 인도는 ‘예상 일정’과 많이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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