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연안 폭우로 10명 사망·900명 대피
주택 침수·교량 붕괴 속출… 정전 사태도
대형 산불 이어 홍수 피해까지 '이중고'
2주 넘게 대형 산불과 싸워 온 터키가 이번엔 물폭탄을 맞았다.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10여명 사망하고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흑해 연안 카스타모누주에서만 이날까지 최소 9명이 숨졌다. 바르틴주에선 전날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교량이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13명이 다치기도 했다.
터키 북부 바르틴주, 카스타모누주, 시노프주, 삼순주 등엔 11일부터 강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고 건물과 다리가 무너졌으며 170개 마을에 전기가 끊겼다.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구조대가 진입하지 못한 곳에선 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했다. 현지 TV 방송은 차량 수십 대가 물에 떠내려가고 파편 더미가 급류에 쓸려가는 수해 현장 영상을 방영했다.
이날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3개 지역에서 주민 900명이 대피했으며 약 550명이 대학 기숙사에 임시 수용됐다고 밝혔다. 며칠간 쏟아진 집중호우는 이날 오후 늦게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터키 북부 지역은 여름철 폭우가 잦아 지난해에도 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터키는 최근 잇따른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남서부로 빠르게 번지면서 수백㎢에 달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사망자는 최소 8명에 달하고,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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