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무시" 비판에 제작사 마텔 "모두 수용"
'고정관념 대명사' 바비인형 "포용 노력 지속"
바비 인형의 제작사 마텔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내놓은 '스포츠 선수 인형'이 유독 아시아계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서구 네티즌의 비판을 받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텔은 앞서 지난달 29일 2020 도쿄올림픽 전용 바비 인형 컬렉션을 발매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업해 소프트볼,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서핑 5개 종목의 선수를 표현한 인형을 출시했다. 이들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 새로 선보이거나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종목들이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도쿄올림픽인데 인형 가운데 백인과 흑인, 라틴계만 있고, 아시아인 바비는 없다"는 문제 제기가 빠르게 번졌다. 미국 체조 국가대표 수니사 리가 몽족 출신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등 의미 있는 올림픽이었지만, 정작 다양한 인종을 대표해야 할 바비 인형에는 아시아계가 없다는 비판이었다.
일본계 미국인 예술가 드루 가타오카는 "마텔이 가장 다양하고 포용적으로 인형 라인업을 꾸렸다고 하면서도 아시아계 미국인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텔은 10일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원래 인형 라인업 중 스케이트보드 선수 인형이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인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허핑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마텔 측은 "아시아계를 대표하려는 의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표현을 써서 실수를 사실상 인정했다.
마텔 측은 "사람들의 반응을 철저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겠다"며 "모든 올림픽 선수들의 성취를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텔이 제작한 바비 인형은 한때 '금발 백인 여성'을 이상화하는 고정관념의 대명사로 평가돼 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과 성격을 대표하는 인형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바비 인형 라인업으로 백반증 인형, 의족을 한 인형, 대머리 인형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인종적 다양성도 주목되고 있다. 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발매한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인형은 발매 직후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는 한국 음악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형을 발매했는데, 이 효과로 해당 분기 기업 매출이 약 10%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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