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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약속 2년 만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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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약속 2년 만에 지켰다

입력
2021.08.12 1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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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연합뉴스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연합뉴스

‘봉오동 전투’ 영웅인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가 15일 고국의 품에 안긴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묻힌 지 78년 만이다.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2020년 임시정부 수립일 기념사)라며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유해 봉환에 팔을 걷고 나선 지 2년여 만에 이룬 결실이다.

홍 장군 유해는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돌아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6, 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양국 간 핵심 과제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늦어도 내년 봉오동 전투 승리 100주년에 홍 장군 유해를 봉환했으면 좋겠다는 한국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며 지원을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봉오동 전투 승리 100주년인 지난해 홍 장군 유해 봉환이 성사될 뻔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미뤄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홍 장군은 1920년 일본 정규군과의 싸움에서 독립군이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와 독립군이 거둔 대규모 승전인 ‘청산리 대첩’을 지휘했다. 연해주에 거주 중이던 1937년 소련(옛 러시아)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1943년 조국 광복 두 해 전 현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1995년 김영삼 정부에서 홍 장군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북한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북한은 홍 장관이 평양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유해 연고권’을 주장해 왔다. 여권 관계자는 “향후 북한과 남북공동추모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독립운동가 역할을 맡은 배우 조진웅씨 등이 동행한다. 홍 장군의 유해는 16, 17일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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