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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대신 신재생 베팅... 한화생명 ESG 'A등급'의 비결

입력
2021.08.15 15: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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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1월 한화생명 6개 금융계열사 대표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한화생명 제공

1월 한화생명 6개 금융계열사 대표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성일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한화생명 제공


공장을 돌리며 연기를 뿜어내는 제조업과 달리 금융사, 그것도 보험사가 환경을 고려한 경영에 나설 여지는 매우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탄소 제로'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최초 생명보험사 한화생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는 어느 기업보다 강하다.

6개 금융계열사의 '탈석탄 금융' 선언

1월 5일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6개 금융계열사(△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대표들이 화상회의를 위해 컴퓨터 모니터 앞에 모였다. 평소였다면 각종 투자나 고객 유치 같은 주제가 회의 테이블에 올라갔겠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각사 대표들은 이날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앞서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탄소제로시대 선도를 위한 환경 경영'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한화생명은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금융기관이 사업성 등을 고려해 대출을 내주는 것)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 인수에도 나서지 않는다. 금융사가 산업에 필요한 자본의 주요 조달창구 역할을 하는 만큼 탄소 발생에 대한 금융의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신재생에너지에 8.5조 '통 큰' 투자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 8조5,000억 원 규모 자금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4월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국제기구인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에도 가입했다. 2015년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로 창설된 TCFD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이슈 및 전략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기구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의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TCFD의 4대 핵심요소(지배구조·전략·리스크 관리·측정지표 및 목표)를 투명하게 공시할 방침이다.

사내에선 이미 친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 수년째 진행 중이다. '페이퍼 리스(Paperless·종이를 쓰지 않는)' 회의 문화를 정착시켰고, 2015년엔 '스마트 플래너 전자청약시스템'을 오픈해 종이 서류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 건물 및 간판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저탄소형 사업장을 실현한 것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앞장서려는 의지다.

위기 때 더 낮은 곳을 향하는 한화생명

지난해 한화생명은 소상공인 물품을 구입해 한부모 가정 등에 전달하는 '맘스케어 마켓'을 진행했다. 한화생명 제공

지난해 한화생명은 소상공인 물품을 구입해 한부모 가정 등에 전달하는 '맘스케어 마켓'을 진행했다. 한화생명 제공

감염병 확산이란 전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한화생명의 관심은 우리 사회 낮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한화생명은 확진자 및 격리자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발빠르게 시작했다. 당장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했고,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이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미룰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엔 경기도와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생활치료센터(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까지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도권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지체 없이 200개 객실을 보유한 연수원을 제공해 확진자들의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살림이 더욱 팍팍해졌을 한부모 가정과 복지관에 지난해 8월 3억 원 상당의 생필품 등을 전달한 '맘스케어 마켓' 역시 한화생명의 사회공헌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생명은 소상공인 보험 고객이 운영하는 가게 240곳에서 각각 100만 원씩 물품을 구입해 소외가정 500곳에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의 ESG 경영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생명보험사 중 최고 등급인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당시 한화생명의 에너지 절감 노력(환경부문)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환원(사회부문) 등을 높이 평가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ESG 경영은 모든 보험사가 지체 없이 동참해야 할 시대적 흐름이나 다름없다"며 "3월 신설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기업의 환경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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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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