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가 2개월여의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기지개를 켠다.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가 일제히 2021-2022시즌의 문을 연다. 리오넬 메시(PSG)가 새롭게 뛰게 될 프랑스 리그1은 이미 지난 주말 새 시즌 1라운드를 치렀고, 이탈리아 세리에A는 다음 주말인 22일부터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EPL에서 뛰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9ㆍ토트넘)이다. EPL에서 6시즌 동안 280경기에서 107골 64도움을 올려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 17골 10도움을 포함해 총 22골 17도움을 몰아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과 4년 재계약에 합의해 2025년까지 뛰게 된 그는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노린다. 7위에 머무른 팀 순위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 ‘톱4’까지 끌어올려야 할 임무도 안고 있다.
예열은 마쳤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5차례 프리시즌 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도움도 4번이나 기록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다만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토트넘 공격진을 이끌어 온 해리 케인의 거취는 여전한 변수다. 팀 공격진의 전체적인 파괴력, 손흥민의 위치나 비중 모두 케인의 이적 여부에 따라 달라질 만한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16일 12시 30분(한국시간) 케인의 이적이 거론되는 맨체스터시티와 올 시즌 첫 경기를 벌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3명의 한국 선수를 볼 수 있는데, 개막 라운드부터 '코리안 더비'가 예고됐다. 이재성(29)의 새 소속팀 마인츠와 황희찬(25)이 뛰는 라이프치히가 15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려 가능성을 확인한 프라이부르크의 윙어 정우영(22)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9)와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20)은 이적설에 휩싸인 가운데 일단 기존 소속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각 리그의 우승 경쟁도 볼거리다. EPL은 올해도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 2019-2020시즌 우승팀 리버풀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토트넘은 아직 전력 보강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이대로라면 또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라리가에서는 메시가 사라진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R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세비야 등 4개 팀이 우승컵을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건재한 가운데 '알짜'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파울을 영입한 AT마드리드가 가장 우세해 보인다.
리그1에서는 기존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에 메시까지 품은 파리 생제르맹(PSG)의 왕좌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10연패에 도전하며, 세리에A에서는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각 리그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별리그 조 추첨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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