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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야생에 321마리 남은 멸종위기 자바들소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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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야생에 321마리 남은 멸종위기 자바들소 출산

입력
2021.08.12 14:5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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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보호 동물, 멸종위기 적색 목록?
보존 사업 덕에 개체수 조금씩 늘어?
인도네시아 국장, 정당 상징물로 활용

7일 태어난 멸종위기동물 자바들소. 안타라통신 캡처

7일 태어난 멸종위기동물 자바들소.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야생에 321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동물 자바들소가 출산했다. 들소는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12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자연보호의날(8월 10일) 사흘 전인 7일 동부자바주(州) 발루란(Baluran)국립공원에서 자바들소(Banteng Jawa·반텡 자와)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났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7일 오전 5시 44분에 태어난 새끼 들소는 몸무게 19.35㎏, 몸길이 60㎝, 키 67㎝인 암컷"이라며 "새끼 들소가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자바들소는 다 자라면 몸무게 400~900㎏, 몸길이 1.9~3m, 키 1.5~1.7m에 이른다. 야생 자바들소는 길들여진 들소보다 더 크고 무겁다.

다 자란 자바들소. 템포 캡처

다 자란 자바들소. 템포 캡처

자바들소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법으로 최우선 보호하는 25가지 동물에 포함된다. 밀렵, 서식지 파괴, 질병 등으로 수십 년 만에 개체수가 50% 이상 사라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 목록에도 올라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2년부터 동남아시아 최대 사파리인 서부자바주 보고르의 타만사파리(사파리공원)와 함께 자바들소 보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리 서쪽 바다 건너에 있는 발루란국립공원은 자바들소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밖에 없었는데 자바들소 수가 계속 늘어 현재 보호구역 내에 10마리(수컷 2, 암컷 8)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자바 자연자원보존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 야생에 2013년 50마리이던 자바들소는 2016년 22마리로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전역 11곳의 보호구역에는 2019년 기준 321마리가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의 국장 '가루다 판차실라'. 인도네시아 외교부 제공

인도네시아의 국장 '가루다 판차실라'. 인도네시아 외교부 제공

들소의 머리는 인도네시아 국장(國章) '가루다 판차실라(Garuda Pancasila)'에서 '전설 속의 새' 가루다가 가슴에 품은 방패에 새겨져 있다. 방패 속 다섯 가지 상징물은 5대 국가 이념(판차실라)을 뜻한다. 들소 머리는 대의민주주의 실현, 별은 유일신에 대한 믿음, 나무는 통합, 황금 사슬은 인본주의, 벼와 면화는 사회정의를 가리킨다. 들소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속한 투쟁민주당(PDI-P)의 상징이기도 하다. 1930년대 초 독립전쟁 당시에는 인도네시아 국기에 그려 넣자는 의견도 있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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