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복지·문화재단에 기부행렬?
봉사단체마다 정기후원자, 신규회원 증가
성숙한 ‘기부문화도시’로 발돋움
지난달 29일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쌍용동 모미지 일식집 주차장에서 20여명의 천안시청 공무원이 아동복지기관에 전달할 학용품과 청바지, 가방 등을 꾸러미에 담는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천안기업인협의회가 아동 생활시설에 전달해 달라며 기부한 1억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분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경기에도 나눔에 동참하려는 천안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따뜻한 동참으로 천안시복지재단과 천안사랑장학재단에 31억원의 후원금품이 답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천안사랑장학재단에 들어온 후원금은 1억7,500만원으로 2019년 5,100만 원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일반기부가 30건, 1억2,500여만원을 달성해 지난해 28건을 이미 넘겼다.
재단은 올해 초·중·고교생, 대학생 등 380명에게 3억7,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위기가정 긴급지원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천안시복지재단에도 후원금품이 쇄도했다.
지난해 후원금품 30억원을 모아 2019년 13억6,000만원보다 두배 이상 모금했다. 올 상반기에는 11억1,624만원을 모았다. 자동이체 정기후원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다.
2012년 설립한 천안문화재단도 기업과 기관단체의 후원에 힘입어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 100억원을 달성했다.
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공연과 문화사업과 지역문화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천안시에 등록된 470여 자원봉사단체에도 신규 자원봉사자 등록이 늘어 8월 현재 1365자원봉사포탈 등록인원이 15만1,804명으로 천안시민 23%에 이른다.
이같이 지역사회 기부와 나눔이 증가하는 것은 기부와 나눔이 천안시민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기업과 기관단체의 사회공헌활동, 지속 가능한 지원시책 등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나보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천안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희망의 등불을 밝혀나가고 있다”며, “매년 증가하는 후원금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투명하게 관리해 행복한 천안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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