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현대차의 아이콘…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알림

[시승기]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현대차의 아이콘…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입력
2021.08.12 13:00
0 0
현대 아이오닉 5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현대 아이오닉 5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이후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EV 등과 같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이제 ‘아이오닉 5’로 시작되는 ‘아이오닉 디비전’의 확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염가의 차량을 공급했던 브랜드가 ‘패스트 팔로어’로 거듭났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시장 가치를 높이고, 현대차에는 N과 아이오닉이라는 투 톱을 앞세워 어느새 시장의 흐름을 제시하는 존재가 된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과연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패러다임의 전환을 알리는 존재,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은 이전의 전기차에 비해 한층 커진 체격을 과시한다.

실제 4,63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시장의 다른 전기차를 압도하는 길이이며 전폭과 전고 역시 1,890mm와 1,647mm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사실 상 C-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3,000mm에 이르며 전기차 특유의 구조의 가치를 제시한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거대한 배터리, 그리고 20인치 휠 타이어가 장착되어 공차중량은 1,950kg에 이른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업-스케일의 존재,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 데뷔 이전, ‘아이오닉 5’의 디자인 기조를 제시할 수 있는 컨셉 모델 ‘현대 45 컨셉’을 드러냈다. 45 컨셉은 이름처럼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포니’를 오마주한 컨셉 모델로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해치백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은 ‘양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꽤나 매력적이다. 컨셉 모델의 디자인이 가진 매력과 특징을 잘 살렸고, 미래적인 감성을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컴퓨터 그래픽 부분에서는 ‘엔비디아’ 사의 DLSS, 즉 딥 러닝 슈퍼 샘플링 기술이라는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업-스케일링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제한적인 조건이 있다고는 하지만 하드웨어 자체 성능 이상의 컴퓨터 그래픽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참고로 사실 이러한 업-스케일링 기술은 그래픽 외에도 ‘사운드’ 등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업-스케일링 기술의 맹점은 존재한다. 작은 해상도의 컨텐츠가 고해상도로 확장되며 그 자체의 매력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업-스케일’ 외에도 그 확장된 ‘공간’을 채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쩌면 아이오닉 5 역시 이러한 맹점을 맞이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실제 아이오닉 5 자체의 디자인은 멀리서 본다면 꽤나 매력적이다. 특히 미래적으로 해석된 과거의 컴팩트 해치백을 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 매력이 조금 하락하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디자인 특성에 비해 체격이 큰 편이라 아이오닉 5을 채우는 다양한 선과 면이 상당히 ‘늘어져 보이는 모습’이다.

대신 차체 곳곳에 자리한 여러 바디킷의 디테일이나 라이팅의 매력, 그리고 기술적인 검토를 기반으로 한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독특한 스타일의 20인치 알로이 휠 등 다양한 요소들이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해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전기차 본연의 가치, 그리고 여유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실내 공간은 차량이 추구하는 컨셉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모습이다.

실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실내 공간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평평한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구성해 안정감, 그리고 넉넉한 공간의 여유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깔끔히 다듬어져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공간을 채우는 각종 요소들은 아주 고급스럽거나 화려한 수준은 아니지만 보는 즐거움을 채울 수 있는 여러 스티치, 그리고 소재의 복합적인 연출을 통해 ‘탑승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지금까지의 현대차가 그랬듯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양한 기능의 탑재와 각 기능의 우수성도 상당할 뿐 아니라 직관적이고 깔끔한 버튼 및 다이얼의 배치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적용 역시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라 생각된다.

다만 시승 차량에 적용된 카메라 타입의 아웃 사이드 미러 시스템은 미묘한 감성이다. 카메라 시스템의 디자인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리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위치가 달라 시야와 공간인지를 위한 적응 시간이 상당히 필요해 보였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전용의 플랫폼, 그리고 휠베이스를 넉넉하게 마련한 덕분에 실내 공간의 여유는 상당하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를 보면 넉넉한 공간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시트의 크기나 착좌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배터리 배치로 인해 겉에서 보았을 때보다는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점은 ‘취향’과 거리가 있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2열 공간의 여유도 확실하다. 넉넉한 체격과 휠베이스는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를 보장한다. 시트의 형태나 구성도 만족스럽고, 쿠션감도 적당한 편이다. 이외에도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절의 여유도 만족스럽고, 충전 포트 및 에어 밴트 배치 등도 사용성을 보장한 구성이라 ‘대다수의 탑승자의 만족감’을 얻기 충분해 보였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끝으로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하다.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도 만족스럽고 공간의 여유나 구성, 마감 등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4 분할 폴딩이 가능한 만큼 추가적인 활용성의 매력도 존재한다. 덕분에 전기모터 배치로 인해 트렁크 바닥의 높이가 다소 높은 점이 유일한 단점으로 느껴졌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일상을 위한 균형 잡힌 구성

아이오닉 5의 시스템은 말 그대로 ‘합리적인 전기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인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경우에는 환산 시 약 21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60kW 급 전기 모터가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72.6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장착해 넉넉한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실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는 정지 상태에서 6초 이내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민첩성을 갖췄고 1회 충전 시 401km(20인치 휠타이어 및 복합 기준)의 주행 거리를 보장한다. 참고로 공인 복합 전비는 4.9km/kWh(도심: 5.5km/kWh 고속: 4.2km/kWh)다.

덧붙여 프론트 보닛 아래에는 엔진 커버처럼 보이는 작은 수납 공간을 마련해 만족감을 높인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만족할 수 있는 EV,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와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고급스럽고 화려하진 않지만 전기차의 성격, 특징을 잘 살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쾌적한 공간 감각 및 다채로운 기능의 존재감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을 워낙 선호하는 편이라 ‘생각한 것 보다’ 높게 구성된 아이오닉 5의 시트 구성은 내심 아쉬웠다. 대신 이러한 형태로 넉넉하고 쾌적한 주행 시야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전기차 특유의 직접적인 출력 전개를 느낄 수 있다.

차량이 지금까지의 전기차에 비해 다소 크고, 또 무겁다고는 하지만 전기 모터의 출력 역시 충분하다. 덕분에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과 주행을 하는 내내 답답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실제 시승을 하며 신호 대기 후 발진,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해 ‘대중적인 전기차’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거듭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모터 소음 등에서도 무척 능숙히 대응해 그 만족감이 높았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참고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에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막대 끝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의 기어 시프트 레버가 자리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만족감은 조금 미묘한 편이다.

조작 방법 자체도 낯설고, 다른 ‘버튼식 패널’ 구성의 방법도 있었을 텐데 굳이 해당 방식을 채택한 이유에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시프트는 회생 제동 정도를 조율하는 방식이라 ‘사용의 유의’가 필요하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능숙하다.실제 스티어링 휠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나 그 반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다루기 좋은’ 정도다. 실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은 주행 내내 ‘누구라도 쉽게 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외부 소음에 대한 능숙한 억제와 동시에 ‘승차감’ 부분에서도 능숙한 모습이다. 실제 포장된 도로 위에서 무척이나 능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꾸준히 이어지며 ‘높은 완성도’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 노면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이 만족감은 급락하는 모습이다. 실제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는 차량이 마주하는 노면 상황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현대차 측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좋지 않은 노면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조금 더 높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고, 또 이러한 개선이 더해진다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카메라 타입의 사이드 뷰 시스템 역시 아쉬움이 있다.

거울과 달리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위치가 상이하다 보니 주변에 장애물, 차량 등이 있을 때에는 빠르게 ‘공간 인지’의 어려움이 있다. 덕분에 해당 부분의 ‘빠른 적응’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의 정도를 가르는 ‘기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한편 시승을 하며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를 달려 보았다. 총 36분 동안 약 86km/h의 속도로 자유로 50.7km를 달린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트립 컴퓨터에는 7.0km/kWh의 평균 연비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의 공인 연비 대비 한층 개선된 결과가. 이를 통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는 효율성이라는 또 다른 만족 요소를 갖추게 되었다.

좋은점: 독특한 디자인과 공간의 여유, 그리고 능숙한 주행

아쉬운점: 빈틈이 보이는 외형, 노면에 따라 널뛰는 승차감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

현대차의 새로운 마일스톤,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은 충분히 시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리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견실한 차량’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부 아쉬운 점, 단점이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틀’ 자체는 상당히 우수한 모습이다.

아이오닉 5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그리고 브랜드의 모든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분명 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마일스톤’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현대자동차

모클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