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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실수를 주고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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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실수를 주고 받다

입력
2021.08.13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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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변상일9단 결승 3번기<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변상일 9단은 이번 명인전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4연승으로 승자조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과정은 더할 나위 없었다. 랭킹 1, 2위인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최철한 9단과 이창석 7단에게도 완승을 거두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변상일 9단에게 남은 과제는 번기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을 이기는 것뿐이다.

변상일 9단은 백1로 붙여가며 하변 백 넉 점의 안정을 꾀한다. 흑이 백5 자리로 젖힐 때 백이 흑4에 뻗는 것이 백의 의도. 신진서 9단은 흑2, 4로 반발하며 역습을 노린다. 흑이 이렇게 둔 이상 실전 흑12까지는 외길 수순. 이때 변상일 9단은 장고 끝에 백13에 붙이는 수를 선택했다. 결국 백21까지 쌍방 타협이 되었는데, 사실 서로 주고받은 실수가 있었다. 백13은 5도 백1에 붙이는 맥이 있었다. 흑4에 백5로 끊는 수가 가능했다. 흑6, 8로 두는 것은 백9가 선수되어 백13까지 흑이 곤란하다. 흑이 A에 끊는 것은 B에 사는 수가 남아 있어 성립하지 않는다. 붙이는 수를 두었다면 백의 중앙 돌파가 가능했다. 신진서 9단의 실전 흑16 역시 다소 아쉬운 수. 6도 흑1의 쌍립으로 지켜두는 편이 나았다. 실전 흑16은 백19, 21의 간접 보강이 가능해 중앙으로 백이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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