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정규직 직원 주축... '올(All)바른노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대하며 공정 채용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으로 양분됐던 서울교통공사에 '제3 노조'가 등장했다. 중·장년층에 가려져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2030세대 직원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노조는 '공정'을 기치로 내걸었다.
11일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는 전날 노조 설립총회를 가진 뒤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노조 이름은 '서울교통공사 올(All)바른노동조합'으로, 규모는 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4년 전 출범 이후 서울교통공사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만 활동하고 있었다. 현재 공사 임직원은 1만6,000여 명으로, 민주노총 산하 1노조(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에 1만여 명, 한국노총 산하 2노조(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에 약 3,000명이 속했다.
올바른노조는 그동안 두 거대 노조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됐다. 조은호(30) 노조 부위원장은 "그동안 노조에선 중·장년층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주고 청년층의 목소리는 배제됐다"며 "이런 이유로 젊은 직원 대부분이 무노조 상태였지만 이번에 우리가 '공정'을 내걸고 노조를 하겠다 하니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노조는 2017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했던 정규직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에서 태동한 만큼 '공정'이 모토다. 조 부위원장은 "직원들을 위한 정당한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 노조를 설립한 목적"이라며 "2030세대뿐만 아니라 저희의 뜻을 공감해주는 4050세대도 10명 이상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 문제에서 벗어나 내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공사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고, 지하철 회사다 보니 그동안 노조가 정치적으로 엮이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우리는 직원을 위한, 내부 문제에 신경쓰면서 공정한 채용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5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활용해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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