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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견실함에 더해진 하이브리드의 매력…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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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견실함에 더해진 하이브리드의 매력…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입력
2021.08.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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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하이브리드의 효율성, 그리고 4WD의 견고함으로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하이브리드의 효율성, 그리고 4WD의 견고함으로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최근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미래’만을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흐름’에 발 맞춰 지금 당장 제시할 수 있는 카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SUV, CR-V 하이브리드 4WD 역시 비슷한 배경에서 등장한 차량이다. 앞서 등장했던 터보 엔진의 CR-V에 이어 전동화의 기술을 더하고, 배기량의 부담을 덜어난 CR-V 하이브리드 4WD는 현재에 집중하는 혼다의 결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라는 철옹성이 버티고 있는 수입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과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말 그대로 ‘글로벌 C-세그먼트 SUV’의 체격이다. 국내 중형 SUV 기준 대비 다소 짧은 4,630mm의 전장과 1,855mm 및 1,690mm의 전폭과 전고는 토요타 RAV4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2,66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여기에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i-MMD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4WD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1,710kg에 이른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탄탄하게 다듬어진 C-세그먼트 SUV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앞서 등장했던 터보 엔진의 ‘CR-V’와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완전히 동일하다.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프론트 엔드의 엠블럼과 차체 측면, 그리고 후면 등에 하이브리드 전용의 배지를 더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은 말 그대로 동일한 모습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CR-V는 5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사양으로 이전보다 더욱 명료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통해 선명한 인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혼다 CR-V가 그렇듯 ‘제원 대비 커 보이는 디자인’은 아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전면에는 색상의 대비가 돋보이는 프론트 엔드에 푸른 선을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체성을 살리는 엠블럼,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가 중심을 이룬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체급 대비 커 보이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경쾌함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적용된 바디킷은 호불호가 갈린다. 명료한 이미지를 주긴 하지만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고, 지면에 가깝게 그려진 가니시와 클래딩 가드의 마감 등은 개인적인 취향과는 멀게 느껴진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이어지는 측면 디자인에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혼다 특유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명료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실루엣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클래딩 가드, 그리고 19인치의 알로이 휠등은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CR-V 고유의 디자인이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깔끔한 크롬 가니시, 그리고 독특한 실루엣이 반영된 차체 및 트렁크 게이트 등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후면 디자인이 제시되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사양인 만큼 머플러 팁은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깔끔하게, 그리고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오늘의 CR-V 하이브리드 4WD는 페이스 리프트 사양인 만큼 기존의 5세대 CR-V의 실내 공간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전용의 디테일 역시 크게 도드라지는 편이 아니다.

대신 실내 공간에는 일반적인 원-톤의 블랙 인테리어가 아닌 베이지 & 블랙 인테리어 패키지가 조금 더 명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다만 ‘소재’가 티가 나는 우드 패널은 굳이 사용할 이유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등 전체적인 구성은 시장에서의 설득력이 충분해 보인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채롭거나 화려한 기능을 갖춘 건 아니지만 깔끔한 그래픽 및 인터페이스 구조를 갖췄으며 그 사용성 부분에서도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무전 충전 패드를 더하고 SUV의 성격을 강조하듯 실용성 좋은 수납 공간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공간 구성이나 연출의 만족감도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에는 다소 높은 배치를 갖고 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가 넓은 시야, 그리고 쾌적한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시트의 형태나 크기 모두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모두 여유롭다. 이외에도 도어 패널의 마감 역시 만족스럽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CR-V 하이브리드 4WD의 체격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레그룸도 상당히 넉넉하게 제작되었고 전고 역시 충분히 여유로워 헤드룸의 가치가 상당했다. 1열에 비하면 다소 간결한 모습이지만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협소하게 느껴지지 않아 ‘패밀리 SUV’로도 충분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CR-V 하이브리드 4WD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흔히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적재 공간에서 아쉬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CR-V 하이브리드 4WD의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의 매력이 돋보인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우수하고,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도 낮아 ‘사용성’ 역시 탁월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215마력을 제시하는 CR-V 하이브리드 4WD

CR-V 하이브리드 4WD의 보닛 아래에는 혼다가 자랑하는 i-MMD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스포츠 하이브리드’라는 별칭답게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엔진 보다 강력한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가 조합된다. 이를 통해 215마력이라는 상당한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여기에 e-CVT와 4WD 시스템을 통해 견고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효율성 부분에서도 14.5km/L의 복합 연비를 갖춰 성능과 효율성의 조화를 제시한다. 참고로 CR-V 하이브리드의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5.3km/L와 13.6km/L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의 경쾌함, 하이브리드 매력을 만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CR-V 하이브리드 4WD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개인적인 취향에 비해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이지만 덕분에 쾌적한 공간감, 그리고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것이 눈길을 끈다. 공간 구성을 위한 소재 및 연출은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알찬 모습, 다만 우드 패널은 여전히 ‘마이너스 요인’임이 분명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차량을 깨우면 ‘하이브리드 차량’ 고유의 정숙한 매력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계기판 일부를 제외하고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을 과시하지 않는 연출은 무척 만족스럽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215마력의 출력이 독특한 매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내연기관이 중심이 되고 전기모터가 보조적인 성격이 있었다면 ‘CR-V 하이브리드 4WD’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실제 전기모터가 엔진보다 더욱 강력한 출력을 제시하는 만큼 주행 전반에 걸쳐 전기 모터가 중심이 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엔진의 힘이 개입되더라도 ‘출력의 중심’은 전기 모터에 있는 느낌이 주행 내내 꾸준히 이어진다.

참고로 출력 자체는 일반적인 차량으로 보더라도 ‘충분한 운동 성능’이라 만족감이 높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CR-V 하이브리드 4WD에 적용된 e-CVT는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CVT의 모습을 제시한다. CVT 고유의 능숙한, 그리고 효율적인 기어 비 조율 능력을 제시하며 주행 전반에 걸친 경쾌함, 그리고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질감’에 있다. 최근의 여러 CVT들은 일종의 ‘가상 변속 타이밍’을 제시하지만 CR-V 하이브리드 4WD는 말 그대로 CVT 본연의 모습에 집중한다. 참고로 스티어링 휠의 패들은 ‘회생 제동’의 강도 조절 용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혼다 고유의 경쾌하면서도 탄탄한 질감에 조금 더 능숙함이 더해진 ‘최신의 혼다’ 감성으로 표현된다.

경상도 사투리 중 구김살 없는 명량함을 의미하는 ‘낭창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혼다의 차량이야 말로 이러한 표현이 잘 어울린다. SUV라는 특성이 있음에도 기본적인 조향 질감이나 반응 자체가 워낙 경쾌해 다루는 즐거움이 좋다.

게다가 이러한 조향 반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무게감’을 덜어내고 가벼운 느낌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CR-V 하이브리드 4WD’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그러나 주행 내내 이러한 ‘가벼움’으로 점철되는 건 아니다.

실제 대다수의 노면에 대해서는 무척 능숙하게 대응하며 ‘편안함’을 꾸준히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기본적인 주행의 한계 영역까지 넉넉한 편이라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신감 있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고, 동승자 역시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혼다 센싱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주행 보조 및 안전 기술 등이 제 몫을 다할 뿐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져 오는 ‘혼다 레인 워치 카메라’ 기능은 보다 명확히 ‘주행의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다. 약 35분의 시간 동안 87km/h의평균 속도로 51.0km를 달린 CR-V 하이브리드 4WD의 계기판에는 20.3km/L라는 우수한 주행 연비가 기록되었다.

이를 통해 혼다가 단순히 자동차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잘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효율성의 매력’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경쾌하고 다루기 좋은 주행 질감, 뛰어난 효율성과 공간 활용성

아쉬운점: 다소 빈약한 편의 사양, 매력을 반감시키는 우드 패널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4WD 시승기

하이브리드 앞에서 매력적인 혼다의 SUV

그 동안 혼다는 다운사이징 터보 모델의 도입도 조금 늦었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우는 것도 조금 늦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는 ‘자신감 부족’이라던가 ‘실력 부족’이 아니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그랬던 것처럼 ‘CR-V 하이브리드 4WD’ 역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한 존재였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혼다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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