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 보호에 확고한 신념" 평가
9월 퇴임 이기택 대법관 후임... 여성 대법관 4명 시대
문재인정부가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 후보자로 오경미(53ㆍ사법연수원 25기)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판사가 최종 결정됐다. 오 고법판사가 임명되면 14명의 대법관(대법원장 포함) 중 여성 대법관은 4명으로 늘어난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오는 9월 퇴임을 앞둔 이기택(62ㆍ14기)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으로 추천받은 3명 후보자 가운데 오 고법판사를 최종 선정,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 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을 받아들인 뒤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조만간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된다. 대법관은 국회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 고법판사는 전북 이리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서울지법(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창원ㆍ부산지법을 거쳐 사법연수원 교수,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오 고법판사는 대법원 산하 커뮤니티인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성인지적 시각과 태도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려운 법률 문장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사용하는 등 판결문 문체의 순화와 개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오 고법판사에 대해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폭넓은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하였다”고 설명했다.
오 고법판사가 임명되면 대법원은 총 14명의 대법관(대법원장 포함) 중 13명이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 중 여성 대법관으로는 박정화ㆍ민유숙 ㆍ노정희 대법관에 이어 노 고법판사가 4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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