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차 부품 등 주력산업 일제히 증가
관세청 "8월부터 수출 통계 공개 대상 확대"
8월 초순 열흘간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달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이 11일 공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수출은 전년 대비 46.4%(40억3,800만 달러) 늘어난 127억3,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업일수(7일)보다 올해 조업일수(7.5일)가 더 길어졌다는 점을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36.7%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도 전년 대비 29.6% 늘어난 554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반도체는 열흘 만에 지난해보다 44.6% 늘어난 31억5,2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석유제품은 33.0% 늘어난 8억2,300만 달러, 자동차 부품은 99.2% 증가한 3억1,200만 달러 수출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1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39.0% 줄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40억2,300만 달러·42.7% 증가) △미국(16억5,400만 달러·55.8% 증가) △베트남(13억2,700만 달러·23.5% 증가) 등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수출품을 만드는 원재료 수입도 대폭 늘었다. 연간 수입은 전년 대비 63.1%(67억4,400만 달러) 증가한 174억2,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이 늘어난 주요 품목은 △원유(22억1,100만 달러·100.8% 증가) △반도체(17억8,800만 달러·17.9% 증가) △가스(9억6,400만 달러·279.7% 증가) 등이다.
관세청은 이달부터 수출입 무역 통계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는 속보성 통계인 10일 단위 통계를 공표할 때는 주요 국가와 주요 품목의 수출입 증감률만 공개했지만, 이달부터는 수출입 금액과 증감률을 함께 공개한다. 공개 대상도 매달 5개 내외에서 10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2016년 이후 현재까지의 10일 단위 수출입 통계도 엑셀 형식으로 공개해, 공공·민간 전문가들이 시계열 분석을 통해 경기 진단과 정책 분석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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