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카트라이더' 연이어 출시
엔씨 '블소2',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으로 반격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2분기 성적표가 기대 이하로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파생된 재택근무 탓에 신작 출시가 연기된 데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비용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733억 원(560억 엔, 이하 기준 환율 100엔당 1023.5원), 영업이익은 1,577억 원(154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와 42% 감소한 규모다.
넥슨은 지난해 5월 이후 신작을 출시하지 못했다. '서든어택', 'FIFA 온라인' 등 기존 게임들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가상화폐에서 손실을 본 것도 2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4월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가격 급락으로 두 달여 만에 약 46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엔씨소프트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5,385억 원과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46% 줄었다.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의 출시가 연기된 가운데 간판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지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리니지의 경우, 게임 운영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떠나면서 유사 장르인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매출 1위 자리까지 내준 상태다.
넷마블 역시 고전했다. 이날 넷마블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772억 원, 영업이익은 1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와 80.2%씩 줄어든 규모다. 6월 출시된 '제2의 나라'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가져왔지만 2분기 실적엔 1개월분만 반영됐고 사전에 집행된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와 함께 3사 모두 상반기 중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다.
3사에선 이달 예고된 신작을 계기로 반등에 나설 태세다. 넥슨은 19일 ‘코노스바 모바일’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등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카트라이더의 경우 넥슨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첫 콘솔 게임으로 기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블소2를 26일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2012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블소의 후속작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개발총괄을 맡고 있다. 넷마블도 25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이달부터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의 성적에 따라 하반기 3N사의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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