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대 여성, 20년 전 앤드루 왕자에 성폭행 당해
미 억만장자 엡스타인이 불러 성관계 강요?
"권력자거나 부자라고 책임 면할 수 없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20여년 전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도중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적의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38)는 뉴욕 연방법원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맨해튼과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대저택 등에서 앤드루 왕자에게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주프레를 엡스타인이 불러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프레는 “그들은 부와 권력, 지위, 인맥 등을 이용해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아이였던 나를 협박하고 학대했다”며 “그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지난 2014년에도 앤드루 왕자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당시 미 플로리다 법원은 “주프레가 제기한 혐의는 실체가 없다”며 기각했다. 올해 공소시효 만료 직전에 소송을 다시 제기한 주프레는 “권력을 가졌거나 부자라고 해서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침묵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높여 정의를 요구함으로써 삶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른 피해자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는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앤드루 왕자는 이 인터뷰 직후 왕실 업무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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