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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안점순 할머니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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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안점순 할머니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입력
2021.08.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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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면한 위안부 할머니?
수원시 '안점순 기억의 방' 조성
"전쟁과 폭력의 부당함 알릴 것"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인 2017년 3월 8일 독일 레겐스부르크 비젠트 네팔 히말라야 파비용 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쓰다듬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인 2017년 3월 8일 독일 레겐스부르크 비젠트 네팔 히말라야 파비용 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쓰다듬고 있다. 수원시 제공

“억만금을 준들 청춘이 돌아오겠어?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가 듣고 싶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안점순 할머니(1928~2018년)가 생전 인터뷰에서 늘 강조했던 말이다. 안 할머니는 “이제라도 일본이 말 한마디 사죄 한마디하면 끝날 일인데”라며 늘 아쉬워했다고 한다.

1928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4세 되던 해인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일본 패망으로 3년 뒤 우여곡절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위안부 피해 언급은 물론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왔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공개할 때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세상에 목소리를 낸 건 2002년 10월, 그의 나이 75세 때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유엔 인권위원회 여성폭력문제 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하고,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심포지엄에 참여해 일본의 만행을 쏟아냈다. 다른 아시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2015년 한일합의 무효를 외치며 위로금 수령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 한마디를 듣지 못한 채 2018년 영면했다.

수원시는 이에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안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조성해 추모 공간 및 기림비를 만들었다.

피해자 허물을 벗고 여성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안점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수원시는 또 2018년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수원을 빛낸 8인 중 한 명으로 안점순 할머니를 헌액,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오픈해 온라인으로 언제든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는 2018년 할머니 장례를 수원시민사회장으로 치러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등 안 할머니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억의 방 개관은 미뤄졌지만 향후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고 전쟁과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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