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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콩나물 교실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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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콩나물 교실 없앤다

입력
2021.08.10 15:14
수정
2021.08.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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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2,284억 들여 32개교 381실 증축
학급당 28명 이하로 낮추기로
일부 초등 학급당 40명 육박하는 곳도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시교육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시교육청이 콩나물 교실 해소에 나섰다. 일부 학교는 학급당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교육청은 수성구와 달서구 등 일부 지역 초ㆍ중ㆍ고 학급당 인원 수를 평균 28명 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학급을 증설하거나 이동식 교실인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차적으로 과밀학급을 해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4월 1일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8명을 초과하는 학교는 전체 10.2%인 46개교다. 초등학교 14개교, 중학교 22개교, 고등학교 10개교가 학급당 평균 28명이 넘는다. 특히 일부 초등학교는 전학생 등으로 2학기가 되면 40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의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립인 삼육초는 37.5명, 공립인 경동초는 35.5명에 이른다. 특히 경동초는 2학기가 되면 전학생이 쇄도, 40명에 육박하고 내년이면 신학기에도 40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우선 초등학교는 △구지 산업단지 2차 △금호워터폴리스 △연호지구 3개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에 1개씩 초등학교를 신설키로 했다.

또 재건축ㆍ재개발로 학생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에는 2025년까지 32개교에 2,284억원을 투입해 381개 교실을 증축한다. 증축비의 대부분(2,138억원)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자가 내게 된다. 범어초등학교는 2024학년도까지 12실, 만촌동 대청초등은 2023학년도까지 13실을 증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재개발 재건축과 별도로 학생 유입이 지속되는 학교에는 모듈러 교실을 도입할 방침이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 전기ㆍ기계설비까지 완벽히 구비한 규격화한 교실이다. 일종의 조립식 교실로, 컨테이너 교실보다 단열과 소음방지 등이 뛰어나다.

대구지역 최고 콩나물교실인 경동초등학교에 특별교실로 6개 가량의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동의할 경우 20실을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이면 학급당 4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콩나물 교실 해소 차원이다. 이는 인근 4개 재건축 재개발사업과는 무관한 것이다. 학부모 여론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증축이 결정될 경우 운동장에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학생들이 밖에서 운동을 차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동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학교는 그 동안 선호도가 높은 학교에 대해 학급당 34명까지 배정하기도 했지만 올해 도입한 ‘학급당 배정인원 상한제’를 엄격하게 적용,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34명이던 상한선을 올해 32명으로 줄인 데 이어 2022학년도에는 31명 등 연차적으로 1명씩 28명까지 낮출 방침이다.

고등학교는 일부 28명이 넘는 학교가 있지만 분산배정 등으로 큰 무리 없이 과밀학급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동구지역 1개 고교를 혁신도시로, 북구 지역 사립고 중 1개교 정도를 연경택지개발 지구로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성사되면 일부 지역 장거리 통학문제가 해소되고 교육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비선호 학교에 대한 교육사업 우선지원, 우수교원 배치 등 학생 분산을 위한 다양한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를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양질의 미래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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