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가 100일을 맞았다. 지난 5·2 전당대회에서 "당의 간판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대표로 선출된 후 민주당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주력해왔다. 송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며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여론 반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이유다. 남은 과제인 공정한 경선 관리와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선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닦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0일... 언행일치의 첫걸음"
송 대표는 이날 지난 100일을 돌아보며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며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선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인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비위'를 사과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초강수를 뒀다. 관훈토론회에선 당내 금기시돼온 강성 친문재인계 지지층을 이르는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문자폭탄' 행태를 직격했다.
청와대 인사에 대한 쓴소리와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5월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의지에도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낙마를 유도했다. 6월에는 '부자 감세'라는 반발에도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당론으로 관철시켰다. 이날 송 대표는 취임 후 가장 어려웠던 결정으로 '부동산 세제 완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권심판론은 차츰 약화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권심판론과 정권유지론의 격차는 4월 2주차 21%포인트차(55% 대 34%)에서 8월 1주차 8%포인트차(47% 대 39%)로 줄어들었다.
경선 네거티브에 "금도 벗어난 발언 자제해야"
현재 진행 중인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내년 3월 대선 승리는 그의 지상과제다. 그는 최근 당내 주자들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인터넷 댓글들로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 벗어난 발언을 하는 것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편향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이심송심' 지적에는 "당대표가 될 때 특정후보 진영의 동원을 받지 않고 당선됐다"며 "정치적인 부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설훈 의원이 최근 '경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는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팀이란 대의명분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실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상호 비판과 검증을 해가되 비난과 상처를 주지 않도록 자제를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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