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해외유입 차단 총력, 잣대는 달라
인도 새우 컨테이너 1,000개, 中 세관서 차단
러시아발 잇단 바이러스 유입 불구 밀착 강화
“아프간 4자 회담에 인도 빠진 건 당연” 뒤끝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해외 유입 차단이다. 지난달 20일 난징 공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가 중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제2의 우한 사태’라는 탄식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응이 오락가락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국경 유혈충돌을 겪은 인도에 대해서는 대량의 수입물품을 차단하는 강경대응으로 맞섰다. 반면 우방 러시아는 수차례 바이러스 유입의 진원지로 지목됐는데도 비판은커녕 군사훈련을 확대하며 돈독한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中 항구서 차단된 인도 새우 컨테이너 1,000개
중국 세관은 지난달 31일 인도가 수출한 새우 컨테이너 1,000개를 거부했다. 새우 포장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측은 “중국의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고의적 도발이자 보복”이라고 반발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에 대한 인도인들의 반감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새우 수출국이다. 중국은 인도산 새우를 두 번째로 많이 소비한다. 인도가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6월 이후 중국이 수입을 불허한 인도 제품은 70여 건에 달했다. 중국의 잇단 조치로 올해 인도의 대중 새우 수출은 34%, 그에 따른 수익은 32% 줄었다. 중국은 “인도는 미국을 추종하는 호주와 다르다(텅쉰왕)”면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인도 때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인도 매체들은 “중국은 이미 인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발 잇단 바이러스 유입 불구 밀착 강화
이와 달리 러시아는 면죄부를 받은 듯 중국 방역체계를 뒤흔들어도 별탈이 없다. 하이난 하이커우에서는 1일과 5일 두 차례 걸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현지 당국은 9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감염 원인은 메이란 공항에 착륙한 러시아 화물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말 이후 본토 발생 확진자가 전혀 없던 이곳 주민 53만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난징 루커우 공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인도 러시아 항공기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전역 누적 확진자는 2,000명에 육박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전날 하루 1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를 성토하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중국은 전날 러시아와 병력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이 주최한 훈련으로는 최대 규모다. 중국은 특히 최신 스텔스전투기 젠(J)-20을 부각시켰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의 훈련에 J-20을 동원한 건 처음”이라며 “러시아와 높은 수준의 협력과 상호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프간 4자 회담에 인도 빠진 건 당연” 뒤끝
중국은 이처럼 러시아를 띄우면서 인도를 향해서는 뒤끝 작렬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말 미군 철군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4자 회담을 꼬투리 잡았다. 미국,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이 참가하는 반면 인도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인도는 아프간 정부의 학교, 도로, 병원 등 인프라에 30억 달러(약 3조4,446억 원) 이상 투자해왔는데 최근 무장조직 탈레반 세력이 팽창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다.
반면 중국은 아프간, 탈레반 양측과 동시에 교류를 강화하며 균형 전략을 취해왔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발을 빼고 나면 아프간에서 인도가 최대 경쟁자인 셈이다.
이에 중국 매체 '왕이'는 “인도는 아프간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해왔다”면서 “4자 회담에 인도가 빠진 건 당연하고, 이는 아프간의 평화와 문제 해결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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