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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다 고수온... 전남지역 양식장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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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다 고수온... 전남지역 양식장 피해 속출

입력
2021.08.10 11:32
수정
2021.08.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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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의 폐사한 전복 양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완도군의 폐사한 전복 양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지역에서 바다에 고수온 특보와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도내 양식장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함평군 함평만에 올해 첫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후 보성군 득량만도 지난달 29일 경보가 발령했고, 신안군 흑산도에도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여수시 바다온도는 28도까지 상승하며 지역대표 양식어종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고수온 경보는 바닷물 온도가 3일 이상 28도를 넘어서면 발령하며, 올해 고수온 경보는 피해는 2018년보다 2주 정도 빠르다. 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해역의 수온도 24.9∼26.1도로 평년보다 1∼2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현재 완도양식장 4곳에서 넙치 1만4,000마리가 피해를 입었고, 여수 양식어가 13곳에서 우럭 137만6,000마리, 전복 4,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금액은 10억3,9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여수양식장 피해가 속출했다. 양식어류 집단폐사 현상이 일어난 곳은 양식장이 밀집한 화정면 개도와 남면 화태도·안도·서고지이다. 남면의 6개 어가에서 폐사한 우럭만 28만8,000마리로, 피해액은 2억3,000만 원에 이른다.

여수대표 양식어종인 우럭은 한계수온이 28도로 알려지고, 이달들어 간간이 소나기가 내리면서 남면 화태도는 이날 바닷물 온도도 26도까지 내려간 상황이지만 양식어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은 총 254어가에서 전복과 우럭·감성돔·참돔 등 3,700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을 현장에 투입,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예찰과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바닷물 온도도 떨어지고 있어 이달 중순쯤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은 정부와 전남도가 운영하고 있는 해수수온 측정기가 71곳에 설치돼 있다.

전남도는 고수온에 따른 어폐류 폐사 등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어가에 양식장 사료 투하량을 낮추도록 홍보하고 있다. 사료 투하량이 많으면 고수온에 따라 사료가 부패해 바닷물 용존산소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또 양식장에 산소공급기를 비롯한 고수온 대응 장비 구입비 30억 원을 지원했으며, 상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바다 수온이 상하, 좌우로 변화하고 있어 측정 장비만으로 고수온 특보 발령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차광막 등 시설 지원과 상시 예찰 강화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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