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원로 김인식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코치진과 각 구단이 끊임없이 교육해야"

2017년 3월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김인식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원로인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고문은 도쿄올림픽 전후 잇단 사건·사고로 야구계가 지탄을 받는 것과 관련해 "운동장 외적인 데서도 우리 사회의 상식선에서 일해야 한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야구 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감독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치진이나 각 구단에서 늘 교육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쿄올림픽 전부터 선수들의 위법과 태도 논란이 불거지며 한국 야구계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원정 숙소 단체 음주 파문으로 프로야구가 중단됐고, 해당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선 강백호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나가면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아울러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송우현은 음주운전이 발각됐고, 기아의 외국인 우수 에런 브룩스는 마약류인 대마초 성분이 들어있는 전자담배를 미국에서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김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저희도 딱히 내세울 게 없는데 후배들이 올림픽 가기 전에 말썽이 났고, 외국인 선수 같은 경우 큰 죄를 지은 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런 게 귀찮아도 계속 교육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 문제들을 계속 교육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투수들 전력이 약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친 후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감독은 강백호의 태도 논란에 대해 "딱 보기에도 안 좋은 건 틀림없다"며 "팬들이 봤을 때 잘하다가 확 뒤집혔으니까 더 안 좋게 보인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구단이나 협회의 솜방망이 처벌로 선수들의 사건, 사고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상벌위원회에서 하는 문제라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린다"면서도 "세게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주위에서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야구 팬들의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과 관련해 "일본이나 미국보다 전력이 약한 게 아니었나. 특히 투수들이 약했다"며 "과거에는 류현진이나 김광현, 양현종 같은 선발 투수들이 6회까지 막아주고 3회를 불펜 투수하고 마무리 투수가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 크게 패한 이유에 대해선 "이런 경기는 변칙으로 할 수밖에 없다. 우리 투수가 모자라고 확실한 투수가 없다 보니 변칙으로 운용을 하긴 했다"며 "오승환은 국제대회에서 잘해줬지만 나이가 들고 볼 스피드도 과거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오승환에게 2회를 맡긴 건 무리였고, 고우석이나 조상우가 더 많이 던지게 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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