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인근 허베이서 폐 탄저병 환자 발생
당국 "철저한 통제 속 격리 치료" 우려 차단
중국에서 ‘폐 탄저병’ 환자가 확인됐다. 치명률이 90%가 넘는 질환이다. 당국은 “바로 격리해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탄저병에도 뚫리면서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신랑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허베이성 청더에서 이송해온 폐렴 환자가 탄저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소, 양과 접촉한 전력이 있는데 증상을 보인지 나흘 만에 구급차에 실려 베이징으로 옮겨졌다. 센터 측은 “환자는 철저한 통제 속에 격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탄저병은 주로 소와 양 등 병든 가축을 통해 전염된다. 환자의 95%는 피부접촉에 따른 물집과 피부괴사 증세를 보인다. 피부 탄저병이다. 이외에 탄저균에 오염된 고기를 먹으면 장 탄저병, 탄저균이 포함된 비말이나 분진을 흡입할 경우 폐 탄저병을 일으킬 수 있다. 탄저균은 생화학무기로 개발돼 일본군이 2차 대전 당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폐 탄저병의 치명률은 92%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사례가 아직 한 명에 그친 만큼 당국은 추가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탄저병은 사람 사이에 직접 전염될 수 있지만 독감이나 코로나 만큼의 전염력은 아니다”라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치료하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탄저병 환자는 매년 5,000여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0일 해외 유입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나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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